비교도 심사위원(박현영, 조현) 참여로 객관성 확보
나도 심사위원, 온라인 실시간 투표참여 새 시도
청년들이 저마다 겪었던 위기를 교법으로 승화시킨 상시훈련 체험담이 ‘제23회 원불교 청년 교리실천강연대회’(이하 강연대회)에서 펼쳐졌다. 원불교 교화훈련부가 주최하고, 원불교 청년회(회장 박인수)가 주관한 올해 강연대회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2월 12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으로 전파돼 최대 200여 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강연대회를 앞두고 청년회는 11월 30일까지 강연원고를 받아 12월 4일 예심을 거쳐 다섯 명의 최종 강연자를 뽑은 뒤 이날 현장에서 대회를 실시했다. 결승에 오른 강연자는 전북교구 인후교당 오세은 교도와 서전주교당 곽다영 교도, 경기인천교구 수원교당 류상현 교도, 서울교구 신림교당 김상현 교도와 안암교당 차명섭 교도였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상시훈련’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대회는 다섯 명의 강연자 모두에게 그동안 공부했던 바를 대중 앞에 발표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 시대 청년으로서 겪는 아픔과 도반과 함께 공부로 진급해 과정이 그려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첫 번째 발표자 인후교당 오세은 교도는 ‘1일 1선’이라는 주제로 남편과 함께하는 선 공부에 대해 강연했고, ‘상시훈련의 힘’이라는 주제로 마주치는 경계마다 법문에 대조한 마음공부 체험담을 전한 수원교당 류상현 교도의 발표는 원불교 마음공부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했다. 신림교당 김상현 교도는 ‘어떻게 마음먹냐에 따라 내 삶이 바뀐다’는 주제로 안면마비를 겪으며 들었던 감상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바꿔 가는 치열했던 공부담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암교당 차명섭 교도는 ‘우리가 함께하는 아침좌선’이라는 주제로 코로나 시대에 교도와 비교도가 함께 줌으로 좌선공부하고 있는 ‘줌모닝 선모닝’의 과정과 기쁨을 전해 심사위원,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서전주교당 곽다영 교도는 ‘미운 녀석에서 동반자로’라는 주제로 자신이 겪었던 불안장애를 소상히 밝히며 당시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상시훈련을 통해 극복했던 공부체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곽 교도는 현재도 불안이 다 해소되지 않은 상태지만, 용기 내어 대중 앞에 서서 강연을 하는 자신에게 감격했음을 밝혀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강연이 마무리되고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흥교당 청년회의 중창단이 전하는 축하공연 ‘법문 한 끼’가 전해졌다. 심사는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가 각각 50%를 차지해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고자 했다. 이어 심사평이 전해졌다.
이날 심사에는 비교도이지만 원불교에 애정이 깊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더바이브컴퍼니 박현영 이사와 한겨레신문 조현 종교전문기자가 참여했다. 두 심사위원은 원불교 청년들의 일상생활 속 마음공부가 우리사회에 더 많이 전해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하며, 청년세대에서 느낄 수 있는 발랄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주문했다. 서초교당 탁상은 교무는 교리공부가 좀 더 체계적이고 밀도 있게 익어가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마지막 메시지가 있는 강평을 진행한 김제원 교화부원장(원불교청년회 총재)은 “강연의 목적은 결국 혜두를 단련시키기 위함이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 말하는 것도 좋지만, 법문에 대조하고, 격식을 갖춰 하다 보면 강연 하나에 11과목을 다 훈련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공부가 개인 수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법을 전하는 것’에 있음을 알아 함께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성근 원불교 청년회 부회장의 유쾌한 사회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날 강연대회는 곽다영 교도가 대상, 차명섭 교도가 최우수상, 김상현 교도가 우수상을 차지하며 마무리했다.
박인수 청년회장은 “지난해 19년 만에 재개된 교리실천강연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원불교 청년회의 자랑이 되고, 교화의 동력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대회 소회를 전했다. 한편 원불교 청년회는 12월 1일~12일까지 청년실천주간을 정해 랜선 상시훈련으로 원불교 청년들의 공부심을 진작시켰다.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