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6년 교화정책 변화
원기105년(2020) 서울교구 한 해 교화 결산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뚫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마무리됐다. 재가 교도의 역할을 확대하고, 법회 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던 올해 교화 방향은 비대면 종교활동이 길어지면서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다. 또한 문화교화를 특화해 수도권 교화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종교동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1년간 준비해온 소태산홀 내부 리모델링 추진 건도 교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교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바꿔 놓은 시대 상황에 맞춰, 12월 13일 제31차 정기 교구교의회(의장 박오진)를 열어 내년도 교화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다. ‘교당의 역할을 새롭게 하자’는 목표하에 △법열공동체로 법회와 훈련 회복 △희망공동체로 대면과 비대면 교화 병행 △연대공동체로 재가와 출가, 교단과 사회, 교당과 교당의 네트워크 형성 △문화공동체 △청소년교화공동체로 교화 방향의 물꼬를 틀었다. 다섯 가지 교화정책은 교구와 도진화재단의 예산을 투입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호에 계속
원기106년 새롭게 바뀐 서울교구 교화정책은 수차례 이뤄진 교화기획위원회(위원장 강준일)의 대면·비대면 회의와 교화현장 재가출가 교도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립했다. 그 과정에서 교화기획위원회 사람분과가 홍보미디어분과로 재조정되고, 교구사무국은 4과에서 2팀제(총무법인팀, 교화홍보팀)로 조직개편 했다. 또한 교구 조직도에 명시되지 않았던 본사 <한울안신문>은 교구운영세칙에 따라 교구사무국 직제로 설치하고, 운영은 별도의 규칙에 따르는 것으로 조정했다.
서울교구는 이날 원기106년 교화정책사업계획 승인을 얻어 ‘지역교화를 위한 교당 연합활동 공모’를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모 신청은 원기106년 1월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기존 지구단위 연합활동을 더욱 축소해 근거리 2~3개 교당이 함께할 수 있는 교화 방향을 모색해 실질적인 연대공동체로서 교당이 자리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편 서울교구는 소태산홀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정기교의회를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강교당 대각전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상임위원들만 참석한 채 유튜브(원불교서울교구TV) 생방송으로 이날 회의를 진행했다. 재적 인원 192명 중에 109명이 위임했고, 현장 참여 13명과 온라인 참여 최대 71명으로 이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상정된 안건으로는 원기105년도 교구 상임위원회 결의사항 추인, 원기106년도 교화정책사업계획 승인, 원기106년도 서울교구유지재단 예산안과 서울교구 예산안 승인, 교구운영세칙 변경 승인 등 총 다섯 가지다.
매년 가장 기대를 모았던 교화결산 시상에는 교화상 수상자는 없었지만, 우리선문화원, 안암·종로·원남·돈암·가락교당에서 각각 예비전무출신을 배출해 인재양성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교화성장을 이룬 구로교당, 특별활동상은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응한 청소년교화협의회와 교구봉공회가 차지했다. 서울교구는 한 해 동안 수고해준 교화현장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원불교 성가를 기악곡으로 편곡해 음반을 낸 원앙상블 CD와 국제마음공부학사 건립을 위해 애쓰는 안암교당 『청춘출가2』 신간을 교의회 의원들에게 선물했다.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돌리는 ‘도전과 개척’ 정신을 당부하며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새로운 기회이자 축복이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올라인(ALL-line) 시대에 맞는 교화생태계로 교화현장을 새롭게 전환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