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정책 인터뷰] 미래사회, 교당이 캠퍼스로 진화한다
상태바
[교화정책 인터뷰] 미래사회, 교당이 캠퍼스로 진화한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12.22 17:22
  • 호수 11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산 강준일 기획위원장 인터뷰
원기106년 서울교구 교화정책을 묻다
지난 6월 임시 교구교의회 때 강준일 교화기획위원장이 교무, 교도회장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 원기104-106년 서울교구 교화정책은 ‘동행,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다. 2년 동안 10대 과제를 추진해 왔는데 중간평가를 한다면?

원기104년 제1기 교화기획위원회에서 8개월간 토론 끝에 미래·사람·혁신이라는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설정해 교구교의회에 제안·승인을 받았다. 좋은 사업 기획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원기105년 제2기 교화기획위원회는 앞서 제안한 사업들을 실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기로 했다. 그러나 2월말부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벌어져 어린이합창단과 지역 청소년 연극단 창단 및 운영, 선방장 양성 사업들이 계획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반면 5개 교당 성가대 지원, 수험생 응원 이벤트, 어린이·학생 언택트 훈련, 원불교 대학생 UCC 공모전 등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교구 운영 내규 제정도 큰 의미가 있었다.
 

- 원기106년 교구 교화정책을 새롭게 수립한 이유는?

교화의 중심은 교당이고, 교당이 활발해야 교화가 살아난다. 서울교구 57개 교당이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캠퍼스로 거듭나야 한다. 원기105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요법회나 교도훈련 등 정상적인 종교활동이 어렵게 됐다. 원기106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교당마다 영상시스템도 갖추고 화상회의로 단회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공활동으로 교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사회에 적합한 교당으로 전환하자. 교구장께서 말씀하신 온·오프라인이 가능한 올라인(All_line) 교화를 해야 한다.
 

- 새로운 교화정책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부탁합니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법열공동체로서 법회와 훈련 회복, ▲희망공동체로서 대면과 비대면 교화 병행, ▲연대공동체로서 재가와 출가, 교단과 사회, 교당과 교당의 네트워크 형성, ▲문화공동체로서 소태산홀 활용 및 콘텐츠 개발, ▲청소년교화공동체로서 지역과 지구 연합으로 정했다. 이번에 계획한 사업들은 교화현장 교무와 교도회장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바탕해 가감했다. 원기106년 교화정책은 3개 분야 10대 사업, 18개 세부과제로 분류된다. 기존과 바뀐 게 있다면 사람분과 사업이 어느 정도 완료돼 원기106년에는 홍보미디어 분과로 변경했다. 홍보미디어 분과는 유튜브 ‘원불교 서울교구TV’를 활용한 영상콘텐츠 지원과 소태산홀을 활용한 기획 문화공연이 계획돼 있다. 새로운 정책이 교화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재가출가 교도의 합력을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요건이 무엇일까요?

각 교당 교화를 활성화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가출가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서울교구 내에도 주임교무 홀로 근무하는 교당이 많아서 일반법회 외에 청소년법회 개설, 지역사회 선방 개설, 봉공활동 등 기본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설교와 같은 교무 고유의 역할을 제외하고는 법회 진행, 영상시스템 운영, 행정 등은 재가교도가 전일제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당도 일정 규모를 갖춰야 한다. 교당뿐 아니라 교구나 교단도 전문성 갖춘 재가교도가 있어야 업무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전문성과 공심을 갖춘 재가교도의 교정참여를 기대한다.
 

- 교구사무국은 내년에 교화기획위원회의 제안대로 4과에서 2팀제로 조직이 개편된다

현재 서울교구사무국에는 국장 1명, 교무 4명, 재가교도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에도 부족한데 업무별로 너무 분류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았다. 앞으로는 행정 관리보다 지구와 교당을 돕는 교화 서비스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더하여 출가교도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백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사무국 재가교도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았다. 사무국 재가출가 직원들은 멀티플레이어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 교구 언론을 담당하고 있는 한울안신문에 부탁하는 바가 있다면요?

매주 일요일 아침 교당에 가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신문이 한울안신문이다. 한울안신문이 서울교구의 언론으로서 지난 25년간 정보 교환과 소통 창구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원불교신문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원불교신문 기사와 중복되거나 정치적으로 편중된 시각의 보도 내용은 배제하거나 제한했으면 한다. 그러면 서울교구 내 모든 교도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교당의 교화 활동이나 교화 콘텐츠를 많이 소개해 달라.
 

- 원기106년 교화정책은 교화현장이 살아나야 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예산도 늘렸는데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을까요?

교화기획위원회에서 시도하는 원기106년 정책사업은 주로 교화지원사업으로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향식(Top-down)으로 기획된 사업과 상향식(Bottom-up)으로 교화현장에서 사업 제안을 공모받는 것이다. 전체 예산 2억 5천만 원 중 1억 5천만 원은 하향식 사업으로, 1억 원은 상향식 사업에 배정했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사업형태라 각 교당의 주임교무들과 재가교도들의 관심과 협력이 촉구된다. 몇 년간 꾸준히 상향식 사업을 지속한다면 지역교화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와 교당이 지역캠퍼스로 역할할 것이라고 믿는다.
 

- 첫 번째 교화사업으로 교당연합활동 공모전을 앞두고 있죠.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1월 초부터 접수를 받기로 했다.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홍보하고, 지역교화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주변 교당 또는 특화교당 간 연합하여 추진하는 사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개별 교당이 추진하는 교화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교당 간 연합활동을 모색하는 것이다. 공모에 당선되면 사업 경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교화 우수교당과 온라인 교화활동 우수 교당 간 연합을 통해 언택트 시대의 청·장년 교화 활동 방안이라든가, 지역 내 악기 연주 가능한 교도들이 합동 밴드를 창설하여 지역교화에 기여하는 방안, 또는 지역 내 봉사활동(바자회, 김치나눔 등), 대각개교절 지역사회 홍보, 명상센터 운영 등 인근 교당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교화사업을 신청받고 있다. 응모는 내년도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자세한 사업안내는 서울교구 홈페이지 게시판을 참조하면 된다.
 

-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초연결사회 초지능사회라고 일컫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제 등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우리의 사회 경제 문화의 체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우리 사회는 훨씬 더 급속하게 디지털 전환의 시기를 맞게 됐고, 모든 종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급속한 변화의 시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각 교당에서 무엇을 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교당 청소년교화와 지역사회 교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할 용기와 도전이 요구된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습니다. (정리=강법진 기자)

12월 25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