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으로 원불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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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으로 원불교를 만나다
  • 원도진 교도
  • 승인 2021.03.03 14:07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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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문현교당 국제결혼식

부산울산교구 문현교당 최원심 교무가 국제결혼식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신랑·신부는 제3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동시에 마음공부 하는 원불교 부부교도가 됐다. 2월 20일 부부가 된 신부 원지아(부디만 스티아 린다, Budiman Setia Linda , 인도네시아)·신랑 원도진(땅항렝(하리), Taing Haing Leng , 캄보디아) 교도가 그 주인공이다. 최 교무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제3국에서 만났지만 서로를 믿고 깊이 사랑하며 마음공부로 행복한 인생을 가꾸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며 이들을 축하했다. 다음은 신랑 원도진 교도가 2월 21일 문현교당에서 첫 법회를 보며 나눈 감상담이다.  -편집자 주-

“우선 저희에게 결혼식을 잘 준비해 주시고 원불교를 소개해 주신 교무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난해 9월 말부터 계획하기를 올해 2월에 인도네시아에서 결혼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지난해 12월 말에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 정부가 외국인 입국 허가를 제한했습니다. 결국 저희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다행히 아내 린다의 친한 언니 링칸이 원불교를 소개해줘서 원불교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습니다. 링칸 누나의 시어머니가 원불교 교도였습니다.

문현교당 최원심 교무님과 처음 통화를 했는데 저희는 너무 기뻐서 빨리 원불교 교당에서 결혼을 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교무님은 결혼식 전에 원불교와 결혼에 대해 2주 동안 10회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원불교를 소개 받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캄보디아나 인도네시아 불교와는 좀 달랐습니다.

비슷한 점이 있다면 인과보응의 진리였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인과보응의 진리를 알기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많이 주면 어떻게든 나중에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교무님과 함께 원불교 유튜브 영상과 <원불교 이해의 첫걸음> 교재로 공부하면서 제일 감동 받은 것은 마음공부입니다. 자기 마음을 잘 관리하고 잘 알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공부를 하며 그날 배운 것을 생활에서 연습해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다 부처이고, 모든 것이 또 다른 나임을 배우는 소중한 공부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욕심이 없어지고 함께 잘살 수 있습니다. 교무님이 교재로 보내준 원불교 책은 한국어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많이 어렵지만, 영어 버전도 있으니까 아내와 열심히 공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교무님이 매일 감사일기를 5문장씩 쓰라고 해서 계속 써 왔습니다. 전에 생활하면서 감사해야 하는 일이 대개 많았는데 기록하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감사일기를 쓴 이후에는 인생에서 감사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 지아하고 마음공부 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아와 함께 매일 감사일기를 5편씩 보내고, 일주일에 한 번 화상법회를 하자는 최원심 교무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마음공부 잘하겠습니다.

글·신랑 원도진 교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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