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마음이 밝아야 하고 은혜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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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음이 밝아야 하고 은혜를 알아야 한다
  • 오민웅 교도
  • 승인 2021.03.04 01:37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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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대산종사께서는 평소 “마음이 밝아야 하고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위 법문을 들은 지가 십수 년이 되었지만 요즘 들어서야 매일 아침 좌선과 기도를 마치고 산책을 하면서 연마를 해보게 된다.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고 은혜를 아는 사람일까? 그러다가 처음 든 생각이 ‘은혜를 아는 사람이 곧 마음이 밝은 사람이구나’였다.

천지·부모·동포·법률은의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근본적인 은혜를 깊이 느끼고 알아서 감사하고 보은하는 사람이 참으로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보은하는 사람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나 가정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분별하고 시비심이 일어날 때마다 위 법문을 떠올려 대조해 본다. 어떠한 경계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해서 감사보은하는 사람’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다. 이렇게 대조하는 순간 경계를 따라 일어나려던 분별심과 시비심,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순간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남의 허물은 살피지 않고 자신의 허물만 잘 살피는 사람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일어나는 경계는 대부분 남의 잘못을 시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허물은 잘 살피면서도 정작 자신의 허물을 살필 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남에 대한 분별심과 시비심이 일어날 때마다 남의 허물은 살피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잘 살피는 사람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고 대조해 보면 곧 남을 향한 그 분별심과 시비심이 가라앉게 된다.

세 번째로는 일체상을 내지 않는 사람이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법상 등 일체의 상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마음이 밝은 사람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운 것도 내가 옳고 남은 그르다는 상에 사로잡혀서 마음을 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상에 사로잡혀서 마음을 쓰면 지혜에 바탕한 마음작용을 할 수가 없게 되며 상생의 은혜가 생산될 수 없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경계 속에서 ‘어떠한 상에도 끌리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상이 ‘상이 아닌 줄을 아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밝은 사람’이라고 대조해 보면 우리가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에 속지 않고 끌리지 않고 집착하지 않게 된다. 상없이 일어나는 마음작용이 바로 지혜의 마음작용이다.

“마음이 밝아야 하고 은혜를 알아야 한다.”

은혜를 발견해서 감사보은하는 사람, 남의 허물은 살피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잘 살피는 사람, 일체상을 내지 않는 사람. 요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위 세 가지를 마음에 새기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마음에 대조하면서 부처가 사는 세상의 당당한 한 부처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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