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위한 기도, 인류애 담은 선물
서울교구 화곡지구(지구장 박근영)가 코로나 시대 유무념 공부를 확산해 가고 있다. ‘몸을 건강하게! 마음을 청정하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목표로 자신과 세상을 위한 방역 ‘청정챌린지’ 캠페인을 지구 연합으로 펼친 것이다.
화곡지구에는 화곡·강화·개봉·공항·구로·금천·김포·목동·이주민센터 등 9개 교당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화곡지구 화동한마당과 어깨동무교화, 재가교역자 훈련 등 지구 연합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평소 축적해온 연대의 힘이 코로나 시기에도 발휘돼 청정챌린지 캠페인을 기획하는 동력이 됐다. 청정챌린지는 원불교 교도뿐 아니라 가족과 비교도도 활용 가능하며, 개인에서부터 소규모 교화단, 교당별로 그룹화하여 실행할 수 있다.
박근영 지구장은 “청정챌린지의 장점은 마음 청정을 기본으로 하되, 몸 청정·세상 청정까지 챙기다 보면 굉장히 확산이 빠르고 넓어진다는 게 특징이다. 교도들도 유무념 공부를 공적으로 승화시켜 주니 공부하는 재미가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라며 주위에 권장했다.
청정(淸淨)은 마음과 기운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자는 의미로 원불교 주문 ‘청정주(淸淨呪)’에서 착안했다. 챌린지는 동행의 의미로 코로나 팬데믹이 가르쳐준 지구촌 운명공동체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두 단어의 합성어인 청정챌린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매일 기도 정성으로 올린 청정주가 코로나블루를 이겨내고, 코로나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특히 세상을 위한 청정 유무념은 하루 세 가지 선행을 목적으로 해, 대부분 감사생활을 유무념 삼아 공부해 가는 중이다.
화곡지구에 청정챌린지 초안을 제시한 목동교당 김홍기 교무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시대에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김경호) 교도회장님이 자신은 청정주로 올해 유무념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유무념 계수기를 가져왔다. 동참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도회장의 뜻을 김 교무가 지구교무들에게 전하자 코로나 시대 마음공부 프로그램으로 공동기획하게 됐다.
김 교무는 “지구에서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지금의 청정챌린지 유무념 대조표(유인물)가 만들어졌다”면서 “2월 21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위한 기도이며 인류애를 향한 선물이라는 우리들의 진심이 전해져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를 전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하루 300~400명의 확진자를 나오고 있다. 이대로 하반기까지 계속된다면 종교가 먼저 방역의 모델이 되고,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화곡지구의 의도다. 화곡교당의 경우, 신축년 반백일 기도와 함께 저녁 염불선방을 시작하면서 이번 청정챌린지 유무념공부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김 교무는 “청정챌린지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유무념 조항으로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여 코로나를 이겨내되, 여럿이 함께하자는 데 뜻이 있다”라며 “습관을 고치거나 남에게 어떤 선물을 할 때는 ‘그 당사자의 정성’이 스며들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함께 하고자 한 교당에는 청정챌린지에 대한 기획의도가 담긴 설교자료(파일)를 공유하고, 청정챌린지 유무념 대조표(화곡·목동 후원, 인쇄물)도 나눴다. 수요에 따라 2쇄도 내다보고 있다”면서 “청정챌린지의 목표는 100일 동안 100개의 교당·기관에서 1천 명의 동참자가 합력해 세상을 위한 기도를 정성스럽게 올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교무는 “꼭 청정주가 아니어도 된다. 본인만의 주문이 있다면 계속 이어가면 된다. 대신 정성을 다해 실천하자. 코로나19가 물러갈 때까지 하자. 1천만 서울시민, 70억 지구촌 가족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화곡지구는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기 위해 청정챌린지 시즌2도 준비 중이다. 청정챌린지 시즌2에는 개교의 동기를 콘셉트로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원불교 마음공부가 개인에 머물지 않고 대사회 실천운동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화곡지구는 오는 28일 지구 재가교역자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청정챌린지를 확산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체험담을 공유할 계획이다.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