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에 뿌리내리는 교도 배출해야
죽산 미국종법사가 지난 4월 26일~30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를 순방했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1월 13일 한국에서 초대 미국종법사로 임명받고 전산종법사로부터 법장을 수여받았다. 1월 말 도미하여 미국종법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미주선대 순방에 뒀다. 원불교 세계화와 세계인재양성의 중요성을 내포한 뜻깊은 행보로 읽힌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첫날 미주선대와 필라델피아교당 교무들이 소속해 있는 출가교화단에 참석해 법문했다. 이튿날은 미주선대 신규 캠퍼스인 글로벌 다르마 빌딩을 둘러보고, 학생들에게 훈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주선대 교육과 미주 교무들의 후생복지 문제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대각개교절 당일에는 미주선대 교무들과 가족, 필라델피아교당 교무·예비교무들과 작은 경축행사를 열었다. 아이들의 축하공연과 하상의·김복인 교무의 경축 메시지가 있은 후, 죽산 미국종법사의 법문이 전해졌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대각개교절의 의미와 교도들에게 주어지는 법명과 계문의 중요성을 짚어줬다. 다음은 죽산 미국종법사의 법문을 짧게 요약한 내용이다.
“앞으로 미국이 양양하다. 우리 교단의 모든 것은 대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대각개교절이 교단의 최고 경절이다. 이날을 우리는 공동생일이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 1년 사이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 1년을 무사히 살고 다시 태어난 날을 축하하자는 것이다. 심기일전하여 다음 1년을 열심히 살자는 것이다”면서 “그러자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동지끼리 모여서 공부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경축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깨달은 내용을 내놓고 얘기하면서 수많은 대각도인이 나와야 한다. 미국에서부터 그런 일이 벌어져야 한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을 교화하는 것보다 교법에 뿌리를 내리는 진실한 공부인을 배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죽산 미국종법사는 “우리가 법명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법명은 마음이 새로 태어난 날 붙여준 이름이다. 그러면 그 마음을 어디에 표준 두고 쓸 것인가. 법에 표준을 둬야 한다. 그래서 심명이 아니라 법명이라고 했다. 마음을 법에 표준하여 쓰면 삶 전체가 바뀐다. 업에 따라 살던 삶이 법을 따라 사는 삶으로 한 판이 바뀐다. 그래서 계문을 준다. 계문을 통해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회상에 들어와서 살면 살수록 마음이 더 유연하고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에 법열과 기쁨이 솟아야 한다”고 경축했다.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