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늦은 저녁에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스승의 날에 문득 교무님 생각나서 안부차 연락드렸습니다.” 연락한 친구는 원불교 군종병을 했었던 교도였다. 따뜻한 문구의 내용 중 제일 가슴에 와닿는 문구가 있었다. ‘그립습니다. 교무님!’
군 교화를 하면서 가장 은혜(恩惠)로운 순간이면서, 자성반조(自性返照)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첫째로 은혜의 이유는 군 교화의 씨앗이 잘 심어져서 전역 후,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원불교에 대한 좋은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은혜롭고 행복했다. 물론 각자의 근기에 따라 그 발아의 시기가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지리라 생각된다.
둘째로 자성반조하는 이유는 군 교화 교무로서 소태산 대종사님의 교법대로 불성(佛性)의 씨앗을 잘 심었나 하는 염려이다. 필자가 군에서 원불교를 처음 만나는 군종병 또는 신자들에게 군 복무 기간에 잠깐 스쳐 가는 바람이 아닌, 심지(心地)에 일원상 진리의 씨앗을 심을 수 있게 잘 지도하였는가에 대해 반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전역 후 사회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 군대 인연들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좌산상사께서 일러준 ‘군종교무의 길’ 3조의 말씀은 아래와 같다.
“군(軍) 사회를 통해 일원대도의 교법 경륜을 무한 펼쳐가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이번 기고를 통해 다시 한번 더 명심하고 또 명심해 보고자 한다.
스승님과 출가 재가 교도님들의 은혜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군 교화이다. 그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고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소태산 대종사님의 교법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군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늘 부족하지만, 군 교화에 항상 감사하고 보은하는 군종교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