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대항, 안암 양도인 청년 대상
원불교 교화훈련부가 주최하고, 원불교청년회(회장 박인수)가 주관한 제24회 전국 청년교리실천강연대회가 10월 9일 서울 몽고나무 스튜디오에서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참가자 5명의 긴장감 도는 이번 강연대회는 교법으로 성장해 가는 청년들의 삶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원불교청년회는 본선 대회를 앞두고 교구별 예선전을 치러 9월 24일까지 접수 마감했다. 이에 참가자 서울교구 안암교당 양도인 청년, 경기인천교구 수원교당 류상현 청년, 전북교구 전주교당 이소연 청년이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고, 대전충남교구 대전교당 안중원 청년과 서울교구 한강교당 조현웅 청년이 곧바로 본선에 합류했다.
이날 강연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현장 인원을 최소화했다. 심사위원 5명과 스텝으로 원불교청년회 임원, 청소년국 임직원, 촬영팀 그리고 강연자와 도우미 1인만 현장에서 참여하고 청중들은 유튜브 ‘청소년국’ 채널을 통해 온라인 심사위원단으로도 함께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박정관 교화훈련부 차장(심사위원장), 금천교당 이명아 교무, 동아시아출판사 한성봉 대표(청라교당), 대한성공회 자캐오 신부, 박인수 청년회장이 동참해줬다. 사회는 허성근 원불교청년회 부회장이 맡아 대회 전체를 공정하고 유쾌하게 이끌었다.
강연의 대주제는 원불교청년회 4대 이념인 ‘자신에게 믿음을, 이웃에게 은혜를, 민족에게 화합을, 인류에게 희망을’이란 표어로 주어졌다. 각자의 위치에서 원불교 청년으로서 어떻게 공부하며 살아왔는지 4대 이념 중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 실천과 교법의 사회화를 담아 발표하게 했다. 심사기준은 교법성(40점), 실천성(25점), 시대성(25점), 태도와 자세(10점)를 평가해 심사위원 점수 50%와 온라인 심사위원단 점수 50%를 합산해 점수를 줬다.
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은 인사말에서 “교법을 실천하고 정진하는 청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전국 교리실천강연대회가 이어올 수 있었다. 원불교 청년들이 원불교 2세기를 열어가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첫 번째 강연자 류상현 청년은 ‘나의 서원’이란 주제로 어릴 적 다녔던 원불교를 20대 초반에 다시 만나 ‘성불제중 제생의세’라는 서원을 세우고 ‘일생의 방향로’로 삼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풀었다.
두 번째 이소연 청년은 ‘이래도 마음공부, 저래도 마음공부, 그래도 마음공부’라는 주제로 직장을 통해 만난 원불교가 어느덧 경계를 해결하는 마음공부가 되고,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불공법이 되고, 일상의 루틴(출근 전 명상·염불)이 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끊임없는 마음공부로 ‘찐 공부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받은 세 번째 조현웅 청년은 ‘지은보은과 무아봉공을 통한 진급의 길’이란 주제로 원불교 청년이자 공중보건한의사로서 은혜를 알아 보은하는 길이 ‘무아봉공’의 정신이며 삶의 표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원상의 법어에 나타난 ‘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 시방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을 알며’라는 구절을 진정한 무아봉공의 의미로 알고 ‘공익을 위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더 키워가겠다고 다짐하는 공부담을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양도인 청년은 ‘원불교를 내 생활로!’라는 주제로 마음공부가 자신과 사회(직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발표했고, 일과 중에 마음공부를 생활화하기 위해 계획한 삼대력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현재는 마음공부가 자신과 가정, 안암교당과 회사 정도까지 미치고 있지만, 교육 장학사업과 환경 살리기 등으로 세상에 유익이 되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의 목표는 ‘원불교를 내 생활로 가져와 나도 세상도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안중원 청년은 30대 초반, 비행조종사가 되기 위해 간 울진 비행훈련원에서 원불교와 인연을 맺고, 후포교당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도 회복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소개하며 인과보응의 이치를 깨치니 은혜로운 봉공인이 되었다는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현재는 대전교당에서 주인의 마음으로 봉공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부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한성봉 대표는 “실천성과 시대성을 중점으로 들어봤다. 전반적으로 우열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원불교 교법을 생활 속에 접목해 가고 있었다”라며 “지금은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시대이다. 그러면 인간의 실존을 다루는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양도인 청년이 발표한 ‘교당에 왜 다녀요? 내 삶에 도움이 되어 다녀요’라는 확신 속에서 찾았다”라고 총평했다. 교법의 사회화에 중점을 둔 자캐오 신부는 “종교는 내 곁에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조리한 사회를 종교적(교법적)으로 해석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원불교 마음공부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고민으로 넓혀 갔으면 한다”고 짚었다.
이날 시상은 박정관 심사위원장과 박인수 청년회장이 전했다.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