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교무가 세 번째 수행일기 『몸을 낮추니 절로 일심이』(도서출판 책틈, 15,800원)를 출간했다. 2018년 가을에 영산성지사무소 소장으로 임명받아 영산에서 세 번의 봄·여름·가을을 보내고 이제 세 번째 겨울로 접어들면서 이 책을 엮었다.
이 책에 수록된 47편의 짧고 굵은 에세이는 저자가 평소에 성지에 살면서 끊임없이 스승 소태산 대종사와 문답한 내용이며, 성지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대중에게 알려온 평화일기의 일부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제로 ‘봄여름가을겨울, 영산일기’라 표현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평생을 오롯이 스승으로 모신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지이자 일원대도 발상지인 영산성지에서 날마다 새벽을 맞이했다. 정신의 고향, 마음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영산성지에서 보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행하는 자가 되고자 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호흡을 느끼며 본래 마음을 찾고자 했다”라며 그 간절함이 묻어난 글과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말한다. 책에 담긴 글들은 영산성지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물씬 느낄 수 있지만, 순서를 따로 두지는 않았다. 또 최근에는 ‘일원상 서원문’에 담긴 스승의 뜻을 더 지극하게 더 가까이, 더 깊게 새기며 글을 쓰고 있다.
저자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지은 경문인 306자로 구성된 〈일원상 서원문〉을 수행일기의 기둥으로 삼았으며, 벼 베기 등 농사를 짓는 성지의 일상과 순례지로서 성지의 일상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자연 풍경으로 펼쳐진다. 성지사무소장으로 일하며 마주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붙잡아 〈일원상 서원문〉의 경문에 대조해 풀어놓았다. 이는 ‘생활시불법 불법시생활’, ‘무시선 무처선’의 원불교 정신에 따라 내 본성을 찾아가고 깨치도록 도와주며 등불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책을 소개했다.
성큼 다가온 겨울, 한 해를 마무리하며 책 속에서 영산성지와 스승의 숨결을 만나보자.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