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원다문화센터는 개설 6주년을 맞아 11월 29일 ‘다문화사회와 원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 ‘동그리TV’에서 생중계하고, 12월 5일, 12일 다문화TV에서 방송됐다. 사)원림문화진흥회가 주최하고 원다문화센터와 평화의집이 주관, 다문화TV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오랫동안 다문화가족과 함께해 온 전문가·시설 종사자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이날 환영사는 김대선 원다문화센터 이사장, 축사는 한덕천 원불교 서울교구장과 장영선 다문화TV방송 대표가 전했다. 환영사를 전한 사)원림문화진흥회 김대선 이사장(원다문화센터장)은 “한국사회는 다양한 다문화인들이 어울려 살고 있고,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와 한국의 종교문화를 다음세대에게 알리는 안내자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나 교화를 우선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할 줄 아는 종교의 모습으로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라며 이번 세미나 개최의 의미를 전했다.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축사에서 “모든 것은 서로 연기되어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그 관계를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로 밝혔다. 다문화 현상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이미 원불교의 교법은 그에 대한 길을 밝혔다. 이 길을 열어가고 있는 다문화교화에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다문화TV 장영선 대표는 “다문화인 300만 시대, 수많은 민간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있어 다문화인에게 언덕이 되고 안식처가 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도 다문화인들의 권리와 인권 등이 침해받아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라면서 계속해서 종교단체들이 앞장서 주길 희망한다고 축사했다.
발제 시간에는 조성균 전 여성가족부 권익보호과장(남양주교당)의 ‘한국다문화 정책과 전망’과 논산교당 고세천 교무의 ‘원불교 다문화교화의 과제와 전망’이 발표됐고, 토론 시간에는 윤창원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토론자에는 서정애 불교여성개발원 다문화봉사단국장(종로교당), 이성일 남원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남원교당 교무)이 함께했다.
고세천 교무는 발제를 통해 “원불교의 대표적인 다문화교화는 서울이주민교당이 맡고 있다. 2001년 최서연 교무가 서울외국인센터(현 서울이주민교당)를 개소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이자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어 배움터, 상담소 역할을 해왔다”라면서 이후 “2008년에 남원교당이 남원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위탁받자, 이듬해 타 교당에서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원불교 법인으로 위탁받아 활동하기 시작했다”라고 경과를 설명했다.
고 교무는 “현재 서울이주민교당, 안산국제교당,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화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적다. 해외에서 외국인을 교화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에서 외국인을 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교단은 다문화센터를 전국적으로 설치하도록 노력해야 했다”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고 교무는 “앞으로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권에 진출한 교당과 연계하고 아시아권 외국인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것이 한국을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만드는 일”이라면서 재가출가 교역자들의 교화 마인드가 좀 더 역동적으로 전환되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