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원불교는 원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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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원불교는 원TEAM
  • 김도웅
  • 승인 2022.04.05 09:36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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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28
전역을 앞둔 군종병의 편지
김도웅ㆍ군종교구<br>제9공수특전여단<br>
김도웅ㆍ군종교구
제9공수특전여단

전역을 앞둔 군종병들에게 감사 편지와 원불교 신앙·수행에 대한 감상의 글을 권유한다. 다음은 4월 전역하는 신영민 군종병이 출·재가 교도님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이다.

「입대 전 저는 원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기에 바빴고, 종교생활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하였고, 논산훈련소로 입소했습니다. 이때부터 원불교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참석했는데, 한자로 가득한 예회보가 처음엔 낯설어서 원불교에 대한 첫인상은 ‘어렵다’였습니다.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귀성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마침 원불교 군종장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원불교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이등병 시절부터 첫 종교행사를 원불교로 신청했고 김도웅 교무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교무님은 용사들을 배려해 쉬운 용어를 사용하셨고, 진리와 마음공부에 초점을 두어 한동안 종교행사를 진행하셨습니다. 덕분에 ‘어렵다’는 선입견은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전역을 앞둔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입대 전 커리어를 쌓으며 재능보다는 꾸준함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 꾸준함이 일원상 진리의 신앙과 수행을 통해 확신할 수 있게 돼 제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가끔 유튜브에 업로드 된 다른 교무님들의 설법을 시청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마음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 후 미국 뉴욕으로 돌아가는데, 마음공부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교무님과 원불교 종교행사를 위해 애써주시는 출·재가 교도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군교화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원불교 교화는 원TEAM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한명의 장병이 부대에서 원불교를 만나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 아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애써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 자대 배치 후 힘써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 전역 후 돌봐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는 곧 교당과 기관에서 혈심을 다하는 출·재가 교도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원불교는 원TEAM인 것이다. 정산종사는 <정산종사법어> 제12 공도편 31장에서 “우리는 이름과 책임이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의 근본인 교단을 위해서는 여러 몸이 한 몸이 되고 여러 마음이 한 마음이 되어 틈 없는 심경으로 서로 도우며, 동지의 능력과 공을 나의 능력과 공으로 알아서 일심 합력 하여야만 교단의 사업이 크게 발전되리라”고 말했다. 원불교의 교화·교육·자선의 일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홍복의 결실을 맺는 이유는 출·재가 교도님의 일심 합력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장병들이 쓸 감사 편지가 기대된다. 그 편지의 결실은 언제나 각자의 이름과 책임과 의무가 다른 출·재가 교도님이 일심 합력해서 만든 것이며, 필자는 그것을 꾸준히 전달할 것이다.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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