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회복하되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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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회복하되 새롭게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2.05.04 11:27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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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했고,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관계(연기)되어 있으니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이제 일상을 회복하여 정상화 과정을 찾아가겠지만 우리가 회복해야 할 세상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퇴행의 역사, 퇴행의 삶이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예약하지 않은 앞당겨진 미래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교단은 4대 설계와 교단혁신의 두 가지 화두에 몰두하고 있는데, 100여년간 쌓은 전통을 근간으로 미래지향적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퇴행할 것이며, 전통을 소홀히 하면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다. 그래서 회복하되 새로운 길을 찾는 집단 신심과 공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교당의 법회 회복이다. 이제 코로나 이전의 법회 참여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법회를 회복하되 교도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오고 싶은 법회를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따라 명암이 생길 것이다. 살아있는 공감력 있는 법회가 되도록 법회의 형태와 식순 등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화의 중심축인 교화단 회복이다. 교화단은 신앙과 수행 그리고 법연공동체의 가장 핵심이다. 교화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면 교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서로를 끈끈하게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교화단에 있기 때문이다.

셋째, 관계 회복이다. 고립되고 단절된 가족·사제·사회공동체 관계를 회복하는데 교당의 역할이 요청될 것이다. 관계 회복의 기본은 인화(人和)에 있다. 심화(心和)와 기화(氣和)가 서로 조화를 이룬 인화로써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기민함과 민첩함의 뜻을 가진 애자일(Agil)이란 말이 있다. 중앙총부나 교구에 의존하는 교화보다 교당별로 기민하고 민첩하게 교도가 공감할 수 있는 회복과 새로움으로 전화위복의 교화환경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5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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