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는 7월 3일 ‘다함께 법회’를 진행한다. 거의 3년 동안 코로나로 정상적인 법회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생겨난 교화의 어려움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다시 일어서는 변곡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세상이 변했고, 사람들이 변했는데 과연 이전으로 돌아가는 회복이 가능할까? 설령 이전 상태로 회복한다 해도 시대와 변해버린 사람들의 종교적 성향을 담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고민은 더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교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절박함은 고민의 연속이었고, 그 고민은 ‘다함께 법회’로 ‘코로나’에서 ‘새로나’의 길을 찾고자 한다. 같은 날, 같은 기도문, 같은 법문으로 서울교구의 모든 재가출가가 원력을 뭉치고 발원하여 교화 활력을 일으키는데 디딤돌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대면의 종교활동이 비대면의 편리함보다는 더 소중하고 은혜롭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과거의 생각과 방법이 아닌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교화 방편을 찾아내야 한다.
원불교는 자력을 중시한다. 자력 없는 타력은 의뢰심만 심어주고 종교를 내면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력만을 주장하면 소수인의 종교가 될 우려가 있고, 소수인을 위한 폐쇄적인 곳으로 흐를 수 있다. 그래서 원불교의 교법은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본래 자기와 자력을 길러야 하고 또한 서로의 합력을 통해 그 공덕을 극대화하도록 ‘혼자 그리고 함께’를 중시한다. 교화의 활력이 절실해진 지금, 교화의 중심은 개교당이다. 교당 스스로 절박함으로 교화 활성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교당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교구에서는 ‘다함께 법회’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 교당 스스로의 원력과 교구 내의 모든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발원하여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 시대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교당은 낙오가 될 것이고, 함께 교화의 길을 찾는 교당은 분명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당 스스로의 염원과 교구의 재가출가 교도가 절박함으로 간절함으로 소명감으로 원력을 뭉치고 길을 찾는 마음이 간절해질 때 길은 열릴 것이다.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