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화]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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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보자
  • 허인성
  • 승인 2022.07.25 09:46
  • 호수 1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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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18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사진을 공유하며, 느낌을 표현하고, 주제를 연결시키며, 정보를 얻고, 즐긴다. 우리는 그저 들어가서 보기만 해도 되고, 가끔 ‘좋아요’ 하트를 날리기도 하며, 꼭 표현하고 싶을 때는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족하다. 그 속에는 나이, 장소, 직업,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무궁무진하게 모여 있다. 그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지만, 태그를 통해서 연결된다.

인스타그램은 글보다 사진이 먼저인 곳이다. 글은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하기에 적합한 도구이기는 하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거나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한다거나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사진은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그냥 사진이면 충분하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사진은 찍기도 쉽다. 그리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이하 SNS)에 올리기도 쉽다. 사실 SNS에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사진 올리기에 특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읽기보다 보는 콘텐츠다. 읽기와 보기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더 쉽게 노출된다.

인스타그램은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사실 이것이 이번 칼럼의 가장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사진을 올리면 친구든 누구든 그 사진을 보고 반응을 할 수 있다. 단순히 하트 아이콘을 클릭만 하면 된다. 싫어요, 슬퍼요, 화나요도 없이 그냥 하트뿐이다. 그만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SNS다. 그런데 그것뿐이면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태그라는 기능이 제공된다. 태그(tag)는 일종의 단어놀이다. 표현은 샵(#) 뒤에 공백없이 문자를 써넣으면 된다. #원불교 #원불교서울교구 #다함께법회 등으로 작성할 수 있다. 태그는 친구와 친구를 연결하듯 사진과 사진을 연결한다. #원불교서울교구 태그를 올린 글을 본 사람이 그 태그를 클릭하면 #원불교서울교구 태그가 달린 모든 글이 조회된다. 모든 글이다 보니 조회순서는 있기 마련이다. 많이 본 글, 좋아요 많은 글, 댓글 많은 글이 먼저 조회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 태그를 통해 태그놀이라는 것도 있다. 태그놀이는 태그를 작성하는데 재미있게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은 글 중심이 아니다 보니 글을 쓰거나 읽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그 부족한 부분을 태그로 표현한다. 예를 들면 #이런_식으로_표현하기도_하는_것이다 태그놀이는 태그를 작성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태그는 태그를 타고 파도처럼 퍼진다. #원불교서울교구 에 #다함께법회 를 같이 적으면 그 주제로 넘어갈 수 있다. #다함께법회 에 #재가출가동행 을 같이 적으면 또 그 주제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마음공부 #일기법 #회광반조 #나를보기 #유무념공부 #습관 #전생 #자유 로 파도를 타듯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공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은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SNS라는 것은 자체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그곳을 풍요롭게 한 것이다. 우리도 그곳을 통해 즐겨보면 좋겠다. 인스타그램이라고 하는 바다에 #원불교 태그가 널리 널리 퍼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것은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그날의 법회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태그를 다는 것만으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한다.

학생들이 SNS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그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 소통을 한다. 어른 들이야 연출된 사진이나 잘 찍은 사진만 올리는데 아이들은 그런 것이 없다. 재밌다 싶으면 올리고, ‘노잼’ 같은 아주 짧은 단어로 댓글을 단다. 그런 댓글이 순식간에 50~60개가 달린다. 그리고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간다. 모두가 지금의 M세대는 아니므로 그러기는 쉽지 않으나 참고할 필요는 있다. 오프라인이라면 같이 있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표현하지 않으면 누가 같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디지털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진정 교화를 위한다면 그 세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무료잖는가. 게다가 즐기는 플랫폼 아닌가.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7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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