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인터내셔널의 설립 취지와 방향은 좋은데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지와 현지를 개척하는 일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힘든 여정이었다. 우선 삼동회 가족의 마음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한 과제였다.
당시 삼동회는 1백여개 시설과 2천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대가족이었다. ‘2천여 가족이 작은 나눔 운동을 시작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단을 창립하실 때, 금주와 금연, 허례허식을 없애고 모은 재원으로 저축조합을 만드셨던 창립 역사에 착안했다. 커피 한잔과 담배 한갑을 절약해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각 시설을 방문해서 삼동인터내셔널의 설립 취지와 방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 덕분에 3천여명이 마음을 합했다. 직원뿐 아니라 가족도 동참하는 아름다운 역사가 이뤄졌다. 삼동인터내셔널의 사업 방향은 교육지원사업과 인재양성에 목표를 뒀다. 빈곤, 무지, 질병, 재해, 재난 등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무지를 중심 문제로 정하고, 법인의 역량에 맞춰 교육을 중심 사업으로 삼았다.
종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동남아 불교국가 개척을 1차 목표로 하고 몽골, 미얀마, 라오스를 선정했다. 네팔은 부처님이 탄생하신 룸비니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네팔은 현지인 교무 3인이 출가한 곳이라서 원불교 현지화에 본보기가 되길 바라며, 현지인 교무들이 사업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례를 만들고자 했다. 사업의 로드맵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무연고 국가를 중심으로 개척하고 그곳에서 인정을 받아 사업과 비자 문제 등에 있어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후원까지 이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자립과 사업을 함께할 현지인을 키우는 것은 원불교 세계화에 한걸음 내딛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네팔인 교무가 3명이나 탄생했고,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각각 두명의 예비교무가 배출돼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는 현지인 전무출신이 중심이 돼서 그 나라 교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원한다.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