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서울교구는 [문화교화]라는 특화의 교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에 그 문화교화를 담아낼 공연장으로 소태산홀을 대수선하여 재개관하고, 교구사무실을 재배치하여 그동안 아쉬웠던 교화용품점, 홍보관, 문화체험장, 동행갤러리, 한울안신문이 서로 어울려 문화교화의 저수지를 만들었다. 인류의 삶은 문화를 통해 승화되고 전승되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K-문화가 전파되면서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일으키고 있는데, 백범일지에 기록된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富强)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문화강국론을 다시 생각하면서, 원불교의 문화를 고민하게 된다.
‘문화는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라고 한다. 특히 종교의 가르침은 의식과 문화를 통해 생활화되고, 널리 전파되었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문화에 관한 관심과 영향력은 커질 것이며, 대중의 공감력을 만드는데에도 문화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이다. 이미 정산종사는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고 하셨듯이 풍류를 포괄하는 문화는 교법을 대중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교단 3대를 마감하고 4대를 새롭게 열어갈 시기에 서울교화100년을 새로운 변곡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교구는 문화를 통해 더 멀리, 더 많이, 더 깊게, 더 넓게, 더 매력 있는 공감력의 교화를 하고자 한다. 이번 재개관은 4년의 긴 준비과정이 있었다. 교구 상임위원회를 통해 교구의 염원을 모으고, 교정원과 매우 어려운 협의 과정을 거치고, 특별 희사자의 원력과 설계자와 시공자가 문화교화의 꿈을 함께 꾸면서 서로 어울려 이루어진 불사다.
이제 전문공연장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바람은 소태산홀을 중심으로 서울교구의 문화교화가 꽃을 피워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는 ‘도미덕풍(道味德風)’이 불리는 성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활용하는 것이다.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