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찾았다’는 문자를 가족들에게 보냈더니 제각각의 답변이 돌아왔는데, 남편은 ‘뭐 잊어버린 물건 찾았다는 건가?’ 라는 답변이 왔고 딸은 “세탁소에서 옷 찾았느냐?”라는 응답으로, 아들은 “가고 싶었던 식당을 찾았다는 말인가요”라는 것으로 각각 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는 답변을 남겼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순간, 나는 ‘찾았다’라는 문자를 받으면 무엇으로 답변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찾았다고 전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20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뭘 해도 희망보다는 절망이 먼저 보였고 성공보다는 실패를 거듭했던 그 시절, 나는 종교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혹세무민한 타 종교에 귀의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 순간, 내 귀에 들리는 ’순용, 넌 원불교 제대로 해봤니? 라는 음성이 크게 들려왔다.
‘그래, 원불교를 제대로 해보고 그래도 아니면 그때 종교를 바꿔도 되지….’하는 생각에 이르렀고 나는 제대로 기도를 하기로 했다.
법회 출석은 물론이고 교도의 사종의무도 열심히 챙기며 원불교의 종교 생활을 해 나갔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법회는 빠지지 않았고 합창단 활동도, 교화단 활동도 온 마음을 다해 참석했다.
그러다 보니 교도들 간의 법정 밥정이 들고 생각만 했던 무결석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30대 때 행복했었다. 그리고 직장 따라 서울로 오게 된 나는 어머니가 주신 선물인 원불교를 뒷배 삼아 서울 생활을 했다. 습관이 되었던 새벽기도를 이어가고 법회 출석은 물론이고 교화단 활동, 성가대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교무님의 설법집을 기획, 제작하게 되었고 나는 최고 인기 강사에게 특강을 받듯이 설법집의 윤문을 통해 교무님의 원불교 정신을 체득하며 교무님의 인품을 보고 닮으려고 노력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교무들 간의 화합으로 이뤄지는 진리를 체험하고 기도하면 얻어지는 진리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40대도 역시 행복했었다.
지금 나는 또다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일원상 진리를 알게 되고 일원상의 자리에 합하도록 서원하고 서원을 하며 이 시간을 누리고 있으니 나는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았다…. 그래서 나는 50대도 행복 할 것이고 60대도, 계속 행복할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나는 일원상과 부처와 대종사님을 찾았다. 바로 지금 여기서.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