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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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9)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5.03 16:10
  • 호수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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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산종사의 구도역정기

"네가 도의 성품을 아니

   도성(道性)이라 해라"

주산종사가 대종사를 처음 뵙기는 13살 때였다. 한 번 뵙고 법문을 듣자 즉석에서 제자되기를 청하였고, 이를 기특히 여긴 대종사께서 『네가 어떻게 그런 마음이 났느냐』고 묻자 주산종사는 『부심자(夫心者)는 지광지대물(至廣至大物)이니 수련정신(修練精神)하여 확충기지대지심이이(擴充其至大之心而耳)입니다』고 대답하였다. 이어 대종사가 『네가 도의 성품을 알았구나. 앞으로 도성(道性)이라 이름하거라』 하시며 법명을 지어 주셨다. 
주산종사가 처음으로 집을 떠나 살기는 14살 때 영광으로 이사온 후 반년쯤 지나서였다. 『도성이 하고 길선이를 우리 한번 바꿔서 가르쳐 봅시다』 하고 어른들 사이에 이야기가 되었다. 이리하여 대종사의 장녀 청타원 박길선 종사는 남부에 살게 되었고, 주산종사는 길룡리에 살게 되었다. 이들은 그 후 원기 14년, 주산종사 23세시에 결혼하였다. 
주산종사는 원기 7년 16살 때 부안 변산에서 교법을 조인하며 은거하는 대종사께 『헌심영부 허신사계 상수법륜 영전불휴(獻心靈父 許身斯界 常隨法輪 永轉不休) : 마음은 스승님께 드리고 몸은 세계에 바쳐서 일원의 법륜을 힘껏 굴려 영겁토록 쉬지 않게 하리라)』라는 출가시를 바치고 전무출신을 단행하였다. 
석두암에서 친형인 정산종사를 비롯한 여섯 동지와 더불어 대종사를 모시고, 낮에는 산전을 개척하여 생활의 근거를 삼고 밤이 되면 법석에 참석하여 청법낙도하였다. 법설 내용은 대개 관심입정과 견성성불하는 방법을 설하였는데 주산종사는 이 법설을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원기 9년에는 이리 보광사에서 개최된 불법연구회 창립총회에 참석 한 후 익산총부 건설에 혈심혈성을 다하였다. 이 때 주산종사는 서무부 서기에 임명되었고, 회관 건축시에는 공양주 노릇을 하였다.


5울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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