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경락이라는 에너지의 통로가 있고 그중 가장 중심축이 되는 것이 독맥(督脈) 이다.
독맥은 이름 그대로 양기(陽氣)의 대표로 인체 에너지의 흐름을 관리 감독하여 바르게 순환되도록 총괄하는 역할이다.
독맥은 엉덩이의 꼬리뼈 부분에서 시작하여 척추의 정중앙을 따라 머리 부분으로 올라와서 정수리의 정중앙을 지나 인중을 거쳐 윗입술 안쪽에서 멈춘다.
독맥이 척추부분을 중심으로 흐른다면 독맥의 짝이 되는 음기(陰氣)의 대표격인 임맥(任脈)은 항문과 생식기 사이에서 출발하여 복부의 정중앙선을 일직선으로 통과하여 위로 턱을 지나 아랫입술의 정중앙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독맥과 임맥은 우리몸의 정중앙을 앞 뒤로 연결하는 경락으로 나무로 치면 기둥에 해당한다.
윗입술은 독맥의 마지막점 이고 아랫입술은 임맥의 마지막 점으로 독맥과 임맥은 입을 벌리고 있으면 서로 떨어지고 입을 닫고 있으면 서로 연결된다.
입은 단순히 음식물만 들어 오는 통로가 아니라 인체의 대표적인 음기와 양기가 서로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스위치 노릇을 한다.
따라서 평상시에 입을 벌리고 있으면 몸의 정기가 손상된다 하여 금하는 이유이다,
오래전부터 도가 수련에서는 임맥과 독맥이 서로 소통하는 수련을 많이하여 두 경락이 완전히 소통되는 것을 단계에 따라 대주천, 소주천이라 하며 매우 중요한 수행법으로 여긴것도 임맥과 독맥이 온전히 서야 이것을 의지해 횡으로 순환되는 나머지 경락들도 바르게 순환되어 온전신의 기운이 잘 소통하고 비로소 건강을 유지하고 이윽고 깨달음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나 인체나 기본 구조는 똑같이 ㅡ와 ㅣ이 결합하여 만든 + 의 모습이다.
살을 깨끗히 발라먹은 생선가시를 상상해보자. 먼저 ㅣ(수직)의 등뼈가 있고 그것에 매달려 ㅡ(수평)의 수많은 가시들이 매달려 있다. 이 두가지가 어울려 온전한 생선가시 (+)가 된다.
인체도 꼿꼿한 척추가 수직으로 바로서야 비로소 수평으로 갈비뼈나 기타 팔, 다리 뼈들이 제자리를 잡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척추뼈나 갈비뼈나 똑같이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이들 뼈에서 선후와 중요도에 다름이 있다,
인체의 뼈에도 이렇게 차원과 격이 서로 다르다, 세상의 일도 마찬가지 이다.
먼저 사상이 바르게 서야 모든 것들의 관계기 바르게 설 수 있다.
서로의 관계를 올바르게 알아야 어떻게 행동 할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이러한 매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세상을 창조해 나간다,
우리의 몸을 통해 보듯이 수직적 관계가 먼저 서야 수평적 관계가 바르게 설 수 있다.
우리의 머리위에 진리가 있음을 먼저 알아야 주변을 어떻게 대할것인가 바르게 알 수 있다.
부모를 먼저 섬길수 있어야 자식을 바르게 훈육할수 있고 공공의 이익을 먼저 인식할수 있어야 비로소 개인의 안위를 말할수 있다.
선생님을 섬길줄 알아야 학생의 도리를 할 수 있고 배울수 있다.
수직과 수평은 절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사상의 부재로 말미암은 잘못된 온정주의와 일천한 평등사상이 불러온 세상의 뉴스들을 접하며 깊은 참회와 더불어 온전한 십자가가 구현 되어지길 기도한다.
8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