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가 끝나고
상태바
잼버리가 끝나고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8.23 16:34
  • 호수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타원 이청진 교도

추수가 끝난 들판을 바라보는 농부처럼 허허롭다. 
국제 행사였던 세계 잼버리도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폭풍 속을  거니는 것처럼 막막한 순간들도 이제 시간 속에 흘러갔다.
아직도 갑론을박은 끝나지 않아 예측하지 못하고 아쉽고 부족했던 점들을 따지며 잘잘못을 미루기에 여념이 없다. 
무슨 일이건 책임감 있게 계획이 세워지고 대처하는 주인 의식이 부족했음을 말해 무엇하랴!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한껏 높이는 목소리에 어떤 상황의 이해나 소중한 세계 젊음이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문화적 소견으로 상생의 관계가 지속적 가치관 추구로 이어지는  문화적 공통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가장 안타깝게 여겨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천재지변까지 겹처 태풍 카눈이 의뭉스럽게 중국과 일본을 거치고 우리나라 정중앙으로 천천히 진입한다는 뉴스로군산벌 텐트 막사는 조기에 걷히고 서둘러 각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전국의 관광버스는 잼버리를 건지는 용사가 되었다.
여름 초입에 격은 장마로 많은 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상황이 수습되기도 전에 잼버리와 태풍을 감당하려니 나라 안 팍이  힘겹기도 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런 저런 일로 우리는 지금 전국적으로 스스로 비관하고 절망하며 벌컥증 환자가 되어 화를 내는 습관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서로 미루지 말고 네 덕 내 탓을 생활화하면 참 좋겠다. 
우리는 저력이 있는 국민이며 위기에 지혜를 발견하는 슬기로운 민족임에 틀림없다. 
역사적 난국에도 굳건하고 의지 있는 동방의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이다. 이젠 가을이다. 가을은 맑고 서늘한지라 가라앉은 우리의 마음을 챙겨서 조용히 일상을 다시 살피고 새로운 희망을 창출하자.
절망의 터널을 용감하게 헤치고 나와 부끄럽고 미안한 일들을 이를 꼭 깨물며 반성하고 견디며 희망을 연습해야 한다.  
아니 희망을 건지려면  믿음을 먼저 챙겨야 한다.  
믿음은 희망의 어머니 이므로 믿음을 챙겨서 굳건하게 일어서야겠다. 

 

 

8월25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