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21)]
상태바
[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21)]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8.23 16:55
  • 호수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산종사의 사은론(四恩論) 및 돈수론(頓修論)


Ⅰ. 사은론 
1. 타력신앙으로서의 사은 
주산종사의 사은론은 육대요령(원기 17년 발행)의 교리도에 근거한다. 이 교리도에는 상단에 사은사요(인생의 요도)와 하단에 삼강령(삼학) 팔조목(공부의 요도)으로 밝혀져 있다. 사은은 신앙의 대상이며 사은에 대한 보은과 사요실천은 신앙의 방법인 것이다. 
주산종사는 신앙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오직 신앙으로써 이 하잘 것 없는 우리의 개체를 저 무한지대한 우주의 진여체와 합할 수도 있으며 단촉유한한 우리의 생명을 저 무궁무진한 천지의 생명과 연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위대한 힘도 얻을 수 있으며 무한한 낙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논설이 원기 22년에 쓰여졌기 때문에 당시는 일원상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사은이 중심이 된다. 그러므로 무한지대한 우주의 진여체와 합할 수 있다는 것은 천지는 생멸이 없으므로 만물이 그 도를 따라 무한한 수를 얻게 됨이니라(천지피은의 조목 제5조)로 이해해 본다.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교의품 4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일원의 내용이 천지만물 허공법계라는 것이다. 이를 번역해 말하자면 곧 사은이라는 것은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곧 사은이라는 것이다. 삼라만상 그대로가 실재의 부처님이라 하였다. 
합하면 일원이요 나누면 삼라만상이라는 것은 똑같은 내용을 합해서 보면 일원이라 하고 나누어서 보면 사은 곧 삼라만상이라 하는 것이다. 일원상과 사은이 따로 있었는데 서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상즉이라는 것이 아니다. 일원상과 사은은 애당초 나뉘어 있지 않는 것이다. 

오, 사은이시여. 
1. 오, 사은이시여, 거룩하신 사은이시여. 
나에게 힘을 주소서. 꿋꿋하고 근기있는 힘을 주소서. 
아무러한 홀림에도 넘어가지 아니하고 
어떠한 고난이라도 이겨갈 만한 꿋꿋하고 근기있는 그 힘을 
자아를 완성하고 사회를 개조함에는 오직 그 힘이 필요하오니 
아무리 미소한 저에게라도 사은께서 그 힘만 밀어주신다면 
분연히 일어나서 두 팔을 부르걷고 일터로 달음질 하겠나이다. ….

‘북양의 빙산이라도 히말라야의 눈더미라도 넉넉히 녹여낼 수 있는 그 열을 달라'고 부르짖고 있다. ‘아무리 미소한 저에게라도 사은께서 그 힘만 밀어주신다면, 그 빛만 드리워주신다면, 그 열만 넣어주신다면’ 이라 하여 미소한 자기에게 사은이 위력을 내려주기를 간청하고 있다. 
사회를 개조함에는 오직 그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은에 대한 신앙과 보은생활만이 사회와 세계의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를 개선함에는 오직 그 열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은의 신앙이 세계평화를 이루는 분발구가 되는 것이다.  
주산종사는 위와 같은 사회와 세계가 이루어지려면 오직 사은의 절대적인 신앙에서만이 이룩된다는 것을 간절하고 침통하게 울부짖고 있다. 또는 무서운 분발력으로 사회를 개조하고 개선해서 평화 안락한 세계를 이루기를 염원하고 사은의 위력을 갈구하고 있다. 

 

8월 25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