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위주 교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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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위주 교화 종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11.15 11:41
  • 호수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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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문향허 일산 교당 교무

 

지난 9일 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가 열렸다. 이 날 한덕천 교구장님께서 “지금까지 해오던 교화 방식을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부 위주 교화 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공부를 주로 하고 교화를 종으로 하자는 말씀이다.
이미 대산종사께서 공부 위주 교화 종, 교화 위주 사업 종이라고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우리 교화가 잘 될 때는 사업 위주 교화 종이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이 모이니 자연 외형의 확대를 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의 순서이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면 외형화와 물량화의 덫에 걸리기 쉽다. 
제 스승이신 여산 류기현 교무님께서 ‘앞으로 곧 탈종교시대가 온다. 한국 종교는 물신 숭배에서 벗어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외쳤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종교 인구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은지 이미 오래이다. 국민소득 3만불이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그렇다고 영성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고 한다. 자기계발과 형이상학적 관심은 높지만 어느 종교에 소속되어 구속받기는 싫다는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이들은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얻는다. 유튜브라는 정보의 바다에는 과거 같으면 직접 찾아가 큰 댓가를 주어야 할 고급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영성에 관한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으로 본체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가능했졌고, 뇌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행 방법에 대해 획기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그냥 했던 수행법들을 뇌의 변화를 측정하고 실험하여 그 방법을 쉽게 가르치고 있다. 대종사께서 “앞으로 견성한 과학자가 나의 말을 증명하리라”고 하신 말씀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 위주 교화 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공부 위주라 하니 우리것을 더 열심히 하자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농경시대, 산업시대의 언어와 해석에서 정보화 시대, 영성 시대에 걸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교법을 이 시대에 맞는 언어와 해석으로 풀어내야 한다.
내년은 서울교화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새로운 100년은 SOUL 100년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1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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