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특별히 한 일도 없습니다”라며 인터뷰에 손사레를 치는 정타원 박여주 교도는 의정부교당의 교도로 올해 서울교구 제34차 정기교의회에서 개인부문 최다 연원상을 수상했다.
서울교구에서는 매년 정기교의회를 통해 교화결산을 하여 개인 및 교당의 여러 부문에서 교화 실적을 나툰 사람이나 교당·기관을 시상해 오고 있다.
“저는 원불교를 아주 늦은 나이에 어머니 연원으로 입교를 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한번도 빠짐 없이 교당을 다녔습니다”라며 말하는 정타원 박교도의 인생역정을 듣다보니 눈물없이 듣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난한 친정에 입을 덜 요량으로 선택하게 된 결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었으나 어머니가 반대한 결혼을 했다는 책임감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어머니께 하소연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형과 동업으로 일하던 남편은 임금을 챙겨주지 않자 술에 빠져 가정을 나몰라라 했다. 두 딸을 키우며 생업을 챙겨야 했던 박교도는 불행했던 가정사 속에서도 “한번도 길 아닌 길을 가지 않았던 것은 모두가 원불교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어머니가 제 상황을 알게 되어 남편과의 이혼을 종용했으나 남편이 말을 듣지 않아 어머니는 차선책으로 원불교에 다니라고 했어요.” 일년 정도 술을 끊고 교당을 다니던 남편은 결국 다시 술을 찾게 되었다. “교당에 갔던 날,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라는 법문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라는 박교도는 “어찌 다행히 이 법을 알게 되었는지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라며 원망심 가득했던 지난날을 인과를 믿고 마음을 닦으며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이번에 연원은 10명을 했습니다. 모두 다 친인척입니다”라는 정타원 박교도는 이번 법위승급 대상자로서 훈련을 통해 법강 항마위로 승급할 예정인데 입교연원의 의무를 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까이서 정타원님 이야기를 듣기전에는 어려운 상황이 전혀 가늠되지 않았으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얼굴에 어리는 것이란 사실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면서 내 업보겠거니 하며 살아온 인생이 승화되어 얼굴에 담겼다, 그러니 가까운 친인척이 흔쾌히 연원으로 입교를 했을테고….또 그렇게 법종자를 뿌린 공덕으로 정티원 박교도의 맑고 밝은 인과가 펼쳐질테고….
업보에 무릎꿇지 않고 감수불보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 정타원 박여주 교도의 신앙심, 참으로 존경스럽다.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