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총회 100년 , 익산전법성지 100년, 만덕산훈련성지 100년, 서울교화 100년 그리고 교단 4대의 시작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간직한 원기 109년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요구를 하고 있다. 백 년간 쌓은 교단의 역사를 새롭게 하는 전환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다. 그 전환기에 가장 급선무는 [교화]일 것이다. 장기간 침체한 교화는 교단 곳곳에서 어려움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교단의 가장 급선무이고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화를 활성화하는 요소는 사회적인 인지도와 호감도, 교화환경 그리고 교화콘텐츠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상보적(相補的)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중에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교단의 중요한 과제다.
인지도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높아지기도 하고,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원불교는 군종교화와 원음방송이 사회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두 영역의 역할이 없었다면 원불교의 인지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다. 그래서 두 영역의 역할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호감도를 높여야 할 과제가 주어져 있다.
최근에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리포트에 [2023년 종교 인식조사의 주요종교의 호감도]에 의하면 불교와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가 50점을 넘었고, 개신교와 원불교의 호감도는 그 이하로 지난해 조사와 동일하게 불교와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개신교와 원불교 호감도는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호감도를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동안 원불교는 많은 복지시설이나 교육기관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왔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기대치만큼 호감도를 높이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서울교구가 만들고자 하는 변곡점의 한 축은 지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것이며, 지구 중심의 기념봉축행사를 통해 서울시민에게 인지도뿐만 아니라 호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시대의 화두에 집중할 것이다. 교법과 동행하고, 문화와 동행하고, 은혜의 동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이 사회에 심고 가꾸는 불사에 동참하여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공덕탑을 함께 쌓았으면 좋겠다.
2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