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모든 일에 감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라며 말문을 여는 김민경(법명 하원) 한겨레고등학교 보건교사는 죽전교당 교도다.
대학교 4학년 교생 실습 때 손편지와 일주일간 정든 마음에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의 순수함에 위로를 받았던 기억으로 인해 교사의 길을 걷게되었다. 김선생은 한겨레중·고등학교의 보건 교사로서 학생들의 육신 건강은 물론이고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품어준다.
“이쁘게 생긴 여학생이 뒷꿈치가 상처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치료를 해주려고 했더니 ‘된장 바르면 돼요’라는 답변에 너무 놀랐다고 전하는 김선생님은 한겨레고등학교가 탈북학생과 제3국의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다른 학교 아이들에 비해서 많이 순수하고 천진하다”고 귀띔한다.
김선생은 보건교사로 학생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여 보건실은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들의 마음쉼터가 되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일반적인 고교생들과는 다른 상황과 상태일지라도 따스한 눈으로 그들을 품고 그들의 입장에서 보건 일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다.
이진희 한겨레고등학교장은 “김민경 선생은 학생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기도 하고 학교일에도 늘 앞장서는 교사”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뿐더러 동료 교사들도 칭찬이 자자하다.
학생들의 치과 치료를 위해 수소문하여 길을 찾은 일이라거나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들을 내 몸처럼 진료했던 일들을 해온 김선생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일들에도 열심인 편이다.
“이번에 공모하게 된 신일스승상에 도전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입니다”라는 김선생은 캄보디아 빈민촌 탁아소를 후원하는 ‘(사)청수나눔 후원회’와 ‘국경없는 의사회’, ‘월드비전’에 매월 정기 후원을 해오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졸업생에게 개인적으로 생활비를 보내주기도 하고,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재학생과 간호학과 진학 예정 재학생들을 후원하기 위하여 학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길을 알려주는 일은 물론이고 마음을 나눌 줄 아는 김선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마음이 상쾌했다.
무엇을 하든 감사함을 알고 함께 나누며 은혜를 나누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기까지 한 요즘같은 시절에 은혜를 발견하고 나누는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