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로 피워진 일원의 꽃.’ 이는원기 96년 100년 성업이 목전에 있던 시절 원문협의 로고였다. 그 가슴 뛰던 원동력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기라성 같은 선진님들은 이끌어 주고 후진은 뒤따르며 미래 지향적 꿈은 천년만년 도도하게 흘러가는 줄 알았다.
그 당시 경산 종법사님은 이러한 뜻에서 “원불교 문화를 어떻게 사회화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셨다. 이는 우리 모두의 숙제이면서 그동안 일원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했던 6년의 결과가 아름다운 결실 맺기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스승들께서 회상의 정체성을 견고히 지켜주셨다면 우리는 이제 생활속에서 언어와 글과 삶의 방식으로 일원의 문화를 승화시킬 수 있도록 각자 각자가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내야 한다.
원불교 용어부터 적극 활용해 보자. 스승님들께서 물려주신 정신을 내 삶의 자세로 만들어 가자며 신바람을 낸 시절이 있었다. 그때 그 조직의 선진들은 여러 이유로 긴 잠에 드셨고 후진들은 방향을 잃고 헤매어야 했다.
외부 적으로 충격이던 국가 위기 IMF, 신종플루, 그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사스까지 견디면서도 원문협은 그런대로 굳건했으나 3년차 코로나가 델타로 오미크론 되더니 무슨 스텔스에 원문협은 시들고 기력을 잃었다. 이제 그 일원문학의 나무에 물을 대주고 불을 켜 주셔야 할 순간이 되었다. 고사 직전의 희망인 것이다. 원문협이 새로운 구성원으로 출가 교무님들이 선봉에 서서 깃발을 높이 들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라는 향토 예비군가를 외쳐 부르며 비상하는 시간이 도래한 것은 꿈일까?
오늘도 그 설렘의 시간으로 꿈을 꾸고 비전을 세우며 가슴이 뛰고 피가 한바탕 하늘을 보며 두 팔을 벌리고 포효하며 사은께 오롯이 두 손을 모으고 감사기도를 올려본다.
사회가 온통 시비(是非)로 요동치고 있다. 세간에 자유들은 온갖 고백으로 존재를 일으키어 단 하루도 평온한 일상을 쉬이 내주지 않는다.
은혜의 달 오월이 가고 지금 내 고향에서는 날이 저물도록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와 화음도 없이 온통 일제히 합창하는 개구리들 울음소리를 베이스로 깔고 모처럼 얼굴을 드러낸 하늘에 별들이 빛나는 산뜻한 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있긴 해도 곧 더운 바람 불어올 때 꽃잎들 떨어지면 피고 지는 희비 속에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서 망설이며 내 안에 웅크리고 똬리를 틀고 있던 인생의 봄날이 지금 이 순간임을 감사하며 오월을 보낸다.
늘 여여했던 봄이지만 이번 봄은 파란고해였으니 여름은 원문협에게 광대 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지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한다. 아마 6월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날마다 은혜로운 추모의 달 6월을 기도한다.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