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생활속 마음일기 (10)     교무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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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의 생활속 마음일기 (10)     교무님의 눈물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6.12 20:42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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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박영호 중곡교당 교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교도들이 교당에 못 나오다가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되어 법회를 보던 날, 법회시간에 도타원 교무님이 눈물을 흘려서 설교가 잠시 중단되었고 교도들은 일제히 박수를 쳐서 교무님께 힘을 북돋았다. 그 때 영상자료에는 백상예술대상 공연장면으로 아역배우 5명이 나와서 이적의 ‘당연한 것들’ 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우리가 누리던 당연한 것들은 언제 다시 돌아 올까요? 당연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버렸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시 돌아 올거에요. 당연한 것들을 기다립니다’ 라는 노랫말을 들으며 코로나19사태로 아픔을 겪고 있던 우리 모두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난 몇 달동안 보고 싶은 교도님들을 보지 못하고 사시던 교무님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교도들은 일상생활이라도 있지만 교무님에게는 교도없는 교당생활은 더없이 힘든 나날이었을 것 같다. 제생의세의 큰 뜻을 품고 출가하였는데 교도가 없는 교당의 적막감을…. 그 무게를 혼자서 감당하시다가 교도들을 다시 보니 너무나 반갑고 고마우셨을 게다. 그래서 원로단 어르신과 일반 교도님들의 건강이 더 염려스러우셨을 것이고 건강하게 교당에 나와 자리를 채워주신 교도님들이 무척 고마우셨을 것이다.
그동안 도타원 교무님께서는 ‘나는 과연 잘못한 것이 없었나….’ 스스로 반성하시며 ‘교도들에게 교리를 많이 전해줘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서 그저 교당에 나오기만 해도 즐겁고 행복해져서 저절로 나오고 싶어지는 교당을 만들지 못했다고 후회스럽게 말씀하시지만, 교무님께서는 우리 교도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 엄청난 자료를 검색하시고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시각적인 자료를 만들어 열정적으로 설교해주셔서 우리 교도들은 큰 감명을 받고 있다. 
우리 교당 모두는 교무님의 절절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우리도 전시같은 엄중함 속에서 다시 법회보러 나올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하고, 비록 법동지들의 손을 맞잡지는 못해도 법동지들 한 분 한 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어려움에 처할수록 우리 법 우리 회상 그리고 우리 교무님이 더욱 고맙게 생각된다. 
오늘도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잘 사는 것은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생활하는 것이다’는 법문을 받들어 감사생활하며 낙원세상을 누리고 살아간다. 
“도타원 교무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했는데 밴드를 만들어 영상법회만 진행하다가 세월이 흘러 드디어 코로나가 끝나고 대면법회를 다시 시작했는데 코로나 전 행사 사진과 최근에 찍은 행사 사진을 비교해 보니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원로단 어르신들의 얼굴이 많이 안 보인다. 그 사이 돌아가신 분이 몇 분 계시고 거동이 불편하여 교당에 못 나오시는 분들도 계셔서 참 안타깝다. 
요즘 우리 교당의 실질적 창업주이신 목산님께서 병석에 누워 계셔서 교당에 못 나오시고 간병하시는 현타원님도 따라서 못 나오신다. 2년 전에 부임하신 백산 교무님께서 가끔 안산까지 가서 목산님과 현타원종사님을 찾아뵌다. 작년에는 나상호 교정원님께서도 찾아뵙고 얼마 전에는 우리교당 열렬 교도님들께서 교무님과 함께 목산님을 찾아뵈었다. 정말 후진이 선진을 받드는 공도자 숭배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중곡교당 전성기 때는 출석교도가 80명 정도였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법회출석이 40명 정도로 줄어 위기감이 느껴졌지만  백산교무님이 부임 후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젊은 교도들과 새로운 교도들이 점점 불어나 50명이 넘게 법회 출석을 하고 있어 이젠 제법 활기가 돈다. 청운단에서 청년개벽단을 만들어 분단도 시켰다. 
더구나 금년에는 서울교화 100년이 되어 교도들이 새로운 각오로 더 열심히 적공 보은하고 있어 교화 활성화가 더 기대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정신으로 흔들림 없이 살아간다면 못할 일이 뭐가 있을까? 요즘 우리 교당 분위기는 자신감에 차있다.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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