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실습은 대학원 예비교무 1학년을 대상으로 약 7주 동안 각자 배정된 교당에서 생활하며 교화 현장의 경험을 쌓고, 교화자의 마음가짐을 배우도록 하는 수업이다. 가락교당으로 실습지가 배정되었을 때 나는 조금 놀랐는데, 그곳은 내가 모태 중에 있을 때 다니다가 무사히 태어나서 입교한 인연지였기 때문이다. 고향과 本願에 회향하는 마음으로 간 교당에서 종타원 김교선 주임교무님과 전지은 보좌교무님의 법 있고 알뜰한 지도와 교도님들의 사랑 덕분에 마음과 몸이 살아나는 은혜를 입었다.
4월 말의 교당은 대각개교절과 소태산홀에서의 법위승급 및 법호수여식을 앞두고 있었다. 큰 행사에 임하기 전 정례기도 기간이 제법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하시는 교도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나는 그만큼 연달아 치뤄진 각종 의식에서 사회와 주례를 맡게 되었다. 짧더라도 상황에 맞는 사회 멘트 준비와 원숙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이 담긴 독경은 교도님들의 마음에 위로를 드리고, 힘이 되어드릴 수 있으며, 성직자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실감하였다.
보좌교무님의 지도 아래 주로 어린이, 청년법회를 주관하였다. 특히나 청년법회를 진행해보면서 전법의 보람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주세불의 가르침으로 저들의 혜복의 문로가 열리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으며, 단지 불연만 맺어주자는 마음 뿐이었다. 법회 후 교무님과 함께하는 식사 및 티타임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고민을 편하게 털어 놓았고, 교무님은 바로 앞선 법회를 바탕하여 실질적으로 그들의 용심에 법을 대주었다.
교무가 인생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으나, 진리를 배워 곧바로 자기 삶에 적용하는 태도를 갖추게 함으로써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청년교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순교와 응접 때마다 교도님들이 나누시는 이야기 속에는 일원상진리 신앙과 수행의 사례가 쏟아졌다. 교도님들의 속 깊은 공부와 보은사업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 맑아지는가 하였다. 사심 없이 오로지 세상에 유익주려는 마음으로 사시는 듯한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을 보면서, 나는 불법의 소중함과 불도를 함께 신앙수행하는 법동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온통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로 주어진 삶이다. 교당이라는 은혜공동체에서 성불제중의 서원을 함께 키우고 성취해가는 우리들의 삶에 자긍심을 느끼며, 감사 생활로 모든 사심을 녹여내어 보은 불공 일념으로 살아가는 교화자가 되리라 다짐했던 실습이었다.
6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