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남아공과 에스와티니의 어린이와 여성, 에이즈 환자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를 한 중타원 김혜심 교무가 2024 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무는 현지에서 ‘꼬꼬’(현지어로 ‘할머니’) 혹은 ‘블랙 마더’라 불린다. ‘아프리카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1995년 남아공으로 향했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세상’이란 첫인상과 달리 맨발로 해맑게 웃으며 뛰노는 어린이들과 교육열 높은 여성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현지에 ‘원광센터’를 설립해 청소년과 여성 교육에 앞장섰고 유치원과 태권도 교실을 여는 등 각종 기술 교육을 통해 여성의 지위향상은 물론이고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2000년부터는 이웃 나라 에스와티니로 활동을 넓혀 유치원과 보건소를 열었다. 에이즈 쉼터를 만들어 매주 중증환자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위로했다
중타원 김혜심교무의 활동을 돕기위한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도 지금까지 꾸준한 후원을 하고있다.
김 교무는 “과분하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어려운 혼돈의 시기일수록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나눔, 남을 도울 때 그 행복은 삶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해대상(萬海大賞)은 한평생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시고 순국한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높은 사상과 깊은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1997년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하여, 현재 제28회째 이어져 오는 상으로 만해축전추진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만해대상은 평화부문, 실천부문, 문예부문 세 분야로 나뉘며, 이 땅에서 가장 덕망있는 분 또는 기관을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주요수상자는 김대중 대통령,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함세웅 신부, 김지하 시인 등이 있다.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