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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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서울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8.21 20:37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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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문향허 일산교당 교무

교단 4대 1회가 시작되었다. 4대의 초석을 놓아야 할 이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탈종교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 것인가? 새 수위단과 종법사는 교단의 난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전서 사태 이후 선출된 수위단들도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원불교신문 기자로 오래 근무하면서 교단의 의사결정 구조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쪽에 힘을 쏟으면 저 쪽이 기울고, 저쪽에 힘을 쏟으면 이 쪽이 기울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계획은 잘 짜는데 정작 실행을 하지 못하고 제 자리를 빙빙 돌았다. 교단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보완을 해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헤지라’를 아는가? 이슬람교의 무함마드가 618년 메카에서 메디나로 교화 터전을 옮긴 것을 말한다. 이 헤지라 이후 이슬람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도 중앙총부를 서울로 옮기자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오래 전부터 나온 이야기이다. 필자도 과거에는 서울 이전을 반대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보화 시대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었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총부의 서울 이전은 지금까지의 모든 관행과 작별하고 새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새 틀을 만들어 교단에 새 바람을 불게하자는 것이다. 서울 이전을 계기로 전체적인 판을 새롭게 짜야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을 수 없는 것 같이.
물론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다. 익숙했던 것과 헤어지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다고 이러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신종교도 지방에서 시작했지만 우리와 증산도만 빼고 모두 서울로 진출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늦어도 많이 늦은 셈이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이유는 많다. 인구 감소와 함께 지방 소멸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 말은 수도권 집중이 더욱 심화되리라는 말도 된다. 똑같은 일도 서울에서 느끼는 것과 익산에서 느끼는 것과 체감온도가 다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대응방식이나 속도가 확실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재가들도 교정 참여를 강력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100년 성업 때도 재가출가 동수로 했지만 모임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이 역시 익산이라는 지역적 한계성이 분명 있다고 본다. 
4대 1회는 원기 120년까지이다. 이 12년간이 우리 교단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지방의 작은 교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서울의 영향력 있는 교단으로 도약할 것인가? 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이미 대략적인 청사진은 그려졌으니 꾸물대지 말고 실행하자. 9월 교무 모임 때 심도있게 논의하여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자. 교단의 모든 힘을 동원해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 교단의 모든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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