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무 시절부터 10년간 쭉 교당에서 근무를 하다가 원기 108년 오덕훈련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당과는 다르게 주말에 법회가 아닌, 교도 정기훈련이 진행되기에 교구 내 모든 교당의 여러 교도님들을 입선인으로써 두루두루 만나뵐 수 있었던 것도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여깁니다.
오덕훈련원에서는 새벽에 만일기도를 진행하고 있고 그 기도주례를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만일기도는 약 30년 정도 세월인데, 오늘이 기도 8,000일 회향이니 오늘로써 약 22년째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기도 주례를 맡아 A4 용지 빼곡이 기원인 명단이 적힌 용지가 10장 넘게 파일철로 되어있어서 “기도의 원력으로 공도의 주인으로” 라는 기도의 문구와 수 많은 기원인들의 명단을 보면서 만일이라는 기도의 세월과 그 원력과 정성을 감히 어림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러 법당으로 가는 길, 혹은 저녁심고를 모시러 가는 길은 사방이 깜깜하지만 하늘에는 달빛과 별빛으로 빛나고 있어서인지 깊은 산속에 있어도 무섭지 않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는 감상이 든 적이 있습니다.
30대 부모를 따라 4살 어린이도 함께 정기훈련에 입선하였습니다. 부모와 떨어져있기에는 나이가 어린관계로 결제식, 해제식, 강의시간 모두 부모님 옆에서 훈련프로그램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가정은 아빠는 아이의 투정과 요구를 다 들어주는 자상한 아버지였고 엄마가 엄했습니다. 엄마의 통제가 많아지는 순간이 반복되다가 참을 수 없는 임계점이 이르면 나를 통제하고 구속하는 엄마가 싫거나 밉거나 원망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연약하고 무자력한 몸과 마음을 자력있게끔 살려주시는 그 큰 은혜를 모르고 철이 없어서 나의 존재근원인 어머니의 크신 은혜를 알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란 자기 혼자 힘만으로 살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진리의 도움과 위력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까 말한 4살짜리 어린아이의 모습이 범부중생의 삶,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 없었던 제 모습이고 뭘 몰랐던 당시의 우리 모습이라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내 요구를 들어주면 좋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감사하고 반대로 엄마가 걱정해서 안 들어주면 싫고, 먼 장래까지 염려해 야단치는 줄도 모르고 미워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의 반복되는 모습일 것입니다
저는 기도를 통해서 만유의 어머니이신 진리를 만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한 안 들어주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일에는 감사를 올리고, 괴로운 일에는 사죄를 올립니다
이렇게 하겠다고 다짐의 기도를 올리고 이렇게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사오니 도와달라고 간청의 기도를 올립니다. 나무뿌리가 땅을 만난 것처럼 자신할 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고 그대로 믿고 수행하기로 하였으니 믿음 약한 철부지 어린아이에서 점점 자라 참 신앙인으로 성장해가는 중입니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진리의 은혜를 깊이깊이 알아가고 있는중입니다.
온전하고 건강한 사람 몸과 마음을 받아지녔고 불법을 만나 마음수행의 길을 갈 수 있음에 이 세가지 어려운 일을 다 극복하도록 인도하신 존재의 근원이신 어머니인 진리전에 매일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8월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