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엽 은평교당 교도
이른 새벽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나 홀로 깨어 좌정하고
무아 속으로 잠겨 든다
망상 분별은 바람처럼 스치고
무아로 좀처럼 들어 가질 못한다
어렵사리 마음을 챙기니
이내 모든 경계가 흐려지고
오직 존재만이 남는다.
무한한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머문다
텅 빈 마음속에
나는 사라진 채
모든 것과 하나가 된다.
여명이 밝아오듯
번뇌도 서서히 사라지며
몸과 마음은 고요 속에 머물며
무아에 가까이 가나부다
이내 나의 존재도 잊는다
9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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