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는 대변이 묽어지고 배변횟수가 늘어나는 증상인바, 일반적으로 성인에서 배변횟수가 하루에 4회 이상, 대변양이 250mg 이상의 묽은 변(수분이 85% 이상)이 있을 때를 말한다. 설사기간이 3주 이하인 경우를 급성설사라 하고, 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라고 한다.
만성설사는 비위의 기능이 약하거나 신경성 곧 지나친 스트레스로 대장기능에 이상을 초래하여 설사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 또는 수술 후 설사, 약제에 의한 설사, 식중독이나 장에 기질적인 병변이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설사를 구설(久泄)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을 선천적 체질적인 소인, 급성설사가 장기화 된 경우, 비위의 기가 허한 상태에서 섭생의 부조화로 발생된 위장·소장·대장 등 소화기계의 기능장애, 노화로 인한 신장의 기능저하 및 정신적인 과로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본다.
만성설사가 오래 가면 설사와 더불어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피로, 무기력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손발과 복부가 냉해지며, 심하면 온몸이 냉해져서 추위를 많이 타며 찬 것을 싫어하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증후를 한의학에서는 비양허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만성설사가 장기화되어서 소화기계통의 기능이 저하되고 원기가 부족하게 되며, 몸이 차지게 된다. 이런 경우 면역기능의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되기 쉽다.
만성설사에는 찬 음식은 물론 맵고 짠 자극성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며, 우유나 밀가루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술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도 좋지 않다. 특히 담배는 니코틴성분이 음식을 아래로 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친 흡연은 설사를 촉진한다.
만성설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질과 증상을 중시한다. 소양인에게는 황련청장탕을 소음인에게는 부자이중탕을 참고한다. 일반적으로 비위를 잘 조리하고 습을 없애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원기를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장을 튼튼하게 하되, 설사라고 무조건 지사제를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