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일한다는 것-임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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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일한다는 것-임형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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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외국어 2개는 기본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이 탄생하고 나서 최근 한국에선 유엔에 대한 관심이 각별히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필자도 최근 여러차례 언론에서 연락을 받곤 하고 있어 이 기회에 유엔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유엔직원은 국제공무원이다. 국가 공무원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엔 직원은 유엔헌장이 추구하는 이상에 의거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해 근무한다. 유엔에 근무하기 전 유엔 직원이 될 사람은 자신이 속한 국가나 다른 단체의 이익을 위하거나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해야 유엔직원이 될 수 있다.


유엔직원의 대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간략히 소개하자면, 유엔직원은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 근무하는 곳에서 면세혜택이 있고 면책특권도 있다. 또 유엔여권을 소지하면 많은 나라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고, 세관에서 짐검사를 받지 않거나 외교관 전용 입국심사통로를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보수의 경우, 노블메이어(Noblemaire) 원칙에 의해 유엔이 최고 인재를 고용할 수 있도록 임금이 세계 최고인 나라의 공무원 수준에 맞춰 급료를 받게 된다. 남자도 1개월간의 출산 휴가를 받는 등 휴가와 보험, 연금 등도 잘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유엔에서 근무할? 능력이면 민간 기업에서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돈이 목적이라면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것이 좋고, 자기 회사, 자기 나라가 아닌 세계평화, 인류 번영을 위해 일하려는 사명감이 있어야 유엔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에 오르는 길도 여러 갈래가 있듯 유엔 직원이 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필자처럼 매년 외무부에서 주관하는 JPO시험을 합격하는 길도 있고 (www.unrecruit.go.kr을 참조바람) 유엔에서 자체적으로 각국의 기부비율에 의거 공석을 충원하는NCRE (National Competitive Recruitment Exam) 시험도 있다. 또 해당 유엔기구에서 직접 채용하는YPP (Young Professional Programme)제도가 있는데, 이는 주로 JPO 등을 마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뽑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어느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다 해당 기구에 공석이 생기면 응시해서 들어가는 경우이다. 물론 유엔은 채용시 ‘내부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원이 생기면 내부에서 우선 필요한 인원을 찾고, 없는 경우에만 외부 인원을 선발하므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feec- hal.com/jpo)에는 젊은이들로부터 ‘천편일률적’인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마치 한국 대입을 준비하듯 조급하게 어느 전공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경력을 쌓아야 하는지가 그 예이다. 그러나 어느 전공을 하던, 어떤 경력을 쌓던 유엔에 응시하는 사람은 전 세계의 유능한 인재들과 치열히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유불리(有不利)가 있을 수 없다. 차라리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정말 하고 싶은 지, 무슨 일을 정말 잘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서 그 분야에 전문성을 꾸준히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영어와 제 2외국어 하나 정도는 실무를 할 수 있을 수준으로연마해 두며, 폭넓은 독서와 해외 여행, 자원봉사 등을 통해 열린 머리와 가슴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각국의 사람들과 잘 화합할 수 있는 성품을 키운 사람이 바로 21세기의 유엔이 원하는 인재상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WFP(유엔세계식량계획) 라오스 구호 및 복구 식량 지원 프로젝트 총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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