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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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여겨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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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 8

어렵게 여겨야




정산종사 야회에서 말씀하시기를 “어렵게 아니 여기는 것이 큰 죄이다. 전무출신 생활을 어렵게 아니 여기면 진보(進步)가 없게 되고 성적이 좋지 못할 것이니 그러한 자는 결실이 없을 것이다.


옷의 가치를 아는 자는 새 옷을 조심하여 더럽히지 아니하고 입게 된다. 우리가 공부할 때 철두철미하게 어렵고 무섭게 아는 자가 드물다. ‘장부일언(丈夫一言)이라’ 말 한번 하여 놓고 그 말을 소중히 알지 아니하고 가볍게 여기는 자는 신용이 없으며, 또 어디를 갈 때에도 몸을 신중히 아니하고 술집 등 아무데나 가는 자는 실없는 자이다.” (원기32년 7월 1일)






우주의 주인은 사람




정산종사 예회에서 말씀하시기를 “천지는 일월이 아니면 빈 껍질이요, 빈 그림자이다. 일월이 없으면 인간이 고저청탁(高低淸濁)을 분간하지 못한다. 천지에는 일월이 있고 이것을 좋다고 하는 자 또한 사람이니 우주의 주인은 사람이다.


고래(古來)로 일월이 광명을 나타내려면, 사람이 마음을 밝게 하여야 일월의 광명이 헛되지 않다. 일월을 보지 못한 땅 속 중생인 곤충 등은 모두 죄악이 두터운 것이다.


눈이 어두운 자는 일월이 있건만 보지 못한다. 그러나 일월의 광명은 그대로 있기에 보기 쉬운 것이다. 일월이 비록 밝은 것이라 하더라도 고저청탁(高低淸濁)외에 지하(地下) 속은 못 비춘다.


수미산(須彌山)은 지구의 위치로 말미암아 어두운 생활을 하는데, 오직 나(我)라는 아상(我相) 즉, 나라는 수미산에 가리면 시비에 어둡게 된다. 그래서 나의 가까운 사람은 좋고 먼 사람은 싫어하는 등, 내가 옳다는 머리에 시비가 어두워진다. 마음에 좋은 것, 사랑스러운 것이 생기면 애착이 생겨 나의 아이와 남의 아이 중 무조건 남의 아이만 나무라게 된다. 이것도 역시 나라는 수미산 때문이다.


내게 가까운 사람을 볼지라도 오직 냉정하고 공정하게 시비를 가리라. 가까운 처자 권속은 다 옳고 비위 틀리면 다 낮다 하고, 남의 시비는 무엇이든지 곧 드러내어 허물을 잡되 자기가 반성하는 자 드물다. 남이 재물 욕심 부리는 것은 시비를 잘 알되, 내가 그 재물의 경계를 당하면 곧 매(昧)하여 나(我)라는 것 때문에 시비가 그릇된다. 그것은 내 재산이기 때문이다. 기술도 자기에게 있는 기술을 남이 사용하면 트집을 잡는다. 나에게 재산이 있으면 권리가 나에게 있으나 아까워서 베풀지 못하고, 지식이나 권리가 많으면 남용하고 아만심을 내어 거만스러워진다. 이것이 수미산이다.


우리의 마음이 비어야 일체를 바르게 행하지, 나라는 것이 앞을 막으면 일체를 다 그르치게 만든다. ‘나는 그러할지라도 너는 왜 그러냐?’는 등 나를 앞세운다. 이것은 강령만 들어 말한 것이지 일상생활을 비추어 보면 모두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것이 허다하다. 이것이 오직 나를 내세워서 그르친 것이다. 널리 말하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지마는 한마디로 말하면, ‘아(我)’라는 것이다. 나를 없애는 자라야 마음의 광명이 비치어 부처의 지경에 도달한다.” (원기32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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