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맞춤복'이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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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맞춤복'이라 푼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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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해관 교무의 재치문답 5

天地方尺尺數量(천지방척척수량)하고


人名衣服活造傳(인명의복활조전)이라


천지를 방척으로 수량을 재고


인명대로 의복을 지어 살게 전하더라.


(전망품 2장)



불성이 법을 내실 때에는 천조의 이치를 보아다가 세도인심을 살펴서 그에 맞게 법을 내신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 새로 법을 내실 때에도 후천개벽 시운에 재시고 새 세상인심에 맞추어 새로이 법을 짜셨다. 천지의 도수를 재고 수량을 헤아려 인명대로 근기 따라 처지처지 법을 전했다. 과거의 법이 기성복이라면 우리의 법은 맞춤복과 같다(대산법어3집) 하신다. 그저 맞춤이 아니라 뉴모드다. 그래서 원불교는 맞춤복이라 푼다.


요즘에야 다양한 기성복이 있어 얼른 옷가게에 가서 사 입지만 우리 학생 때는 교복도 양복점에 가서 맞추어 입었다. 멋쟁이들은 와이셔츠도 맞추어 입고 구두도 내 발에 맞게 맞추어 신었다. 지금도 유복한 이들은 심지어 속옷까지 맞추어 입는다고 한다. 헨드메이드(hand-made)라 하여 값도 몇 곱이나 되는 명품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맞춤복은 내게 꼭 맞는 옷이어서 태도 나고 활동하기에도 훨씬 편안하다. 원불교가 그러하다.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설하시어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게 하시니 불법과 생활이 딱 들어맞는 맞춤복이다. 일상생활이 곧 수행이 되게 하자 하시며 일상수행의 법의(法衣)를 지어주시니 생활과 수행이 합동으로 딱 들어맞는 맞춤복이며, 며느리 품행이 발라지기를 빌러 실상사 가는 노부부에게 실지불공을 이르시며 당처불 며느리에게 딱맞는 불공을 일러주시니 맞춤불공이다. 처처불에 사사불공하는 만사성공의 맞춤신앙이요 지은보은으로 은혜가 쏟아져 나오는 맞춤보은이다.


하늘 땅 팔방 시방을 응하여 십인일단의 단조직법을 내시니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딱맞아 떨어지는 법신불 새 역사요, 소태산 대종사의 첫 교화경륜이라, 영육이 쌍전하고 동정이 한결같은 새 세상 새 종교의 산불법이며, 후천개벽의 대임을 맡은 새 회상이다. 그러니 훈련법을 보자. 정기훈련 11과목과 상시훈련 12조목이 모든 종교의 교지를 통합활용한 최신 최첨단 맞춤공부법이다. 문답·감정 해오가 구전심수(口傳心授)의 맞춤복이요, 강연·회화·정기일기가 혜두단련의 첨단 맞춤과목이다. 소통을 통한 스스로 훈련 더불어 훈련의 뉴모드 맞춤수행이다. 그래서 원불교는 맞춤복이다.


대종사님 당대의 훈련법을 근거로 하여 구전심수(口傳心受)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다시 살아나도록 훈련하자 하신다. 이리하여 대종사님께서 바라시던 그 사람이 되고 그 일을 받들어 나감으로써 훈련하는 교단, 공부하는 교단, 실력을 쌓는 교단, 개척하는 교단으로 개인이나 교단이 어느 모로나 완전무결하도록 다져나가자 하신다.(원기59년 훈련원개원식 대산종사 치사) 먼저 앓아본 이가 훌륭한 의사된다(先病者醫) 법문하시고 내가먼저(以身先之)로 교화하라 하시니 교화대불공도 맞춤을 강조한다. 대각에서 나온 소리 일심에서 나온 소리 실천에서 나온 소리가 큰 소리 큰 법문이라 하시며 생애로 새기는 실지의 맞춤 법문을 하라 하신다. 원불교는 그래서 맞춤복이라 푼다.




기미년(己未年.1919) 이후 인심이 극히 날카로운 가운데 대종사에 대한 관헌의 지목이 날로 심하여, 금산사에 계시다가 김제 서에서와, 영산에 계시다가 영광 서에서 여러 날 동안 심문 당하신 것을 비롯하여 평생에 수많은 억압과 제재를 받으셨으나, 조금도 그들을 싫어하고 미워하시는 바가 없이 늘 흔연히 상대하여 주시었으며, 대중에게도 이르시기를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할 따름이요,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따름이라, 우리의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누구인들 끝내 해하고 막지는 못하리라.」(실시품8장) 하시니 호호탕탕 후천개벽 세상에 맞춤경륜이다.


옛날 영산회상이 열린 후 정법과 상법을 지내고 계법 시대에 들어와서 바른 도가 행하지 못하고 삿된 법이 세상에 편만하며 정신이 세력을 잃고 물질이 천하를 지배하여 생령의 고해가 날로 증심하였나니 이것이 곧 구주이신 대종사께서 다시 이 세상에 출연하시게 된 기연이라 하시니 원불교가 새 세상의 맞춤회상이며, 판탕한 시국을 당하였으나 사업을 주저하지 아니하시고 완강한 중생을 대할지라도 제도의 만능이 구비하시어 새로이 일원대도의 새법을 내시고 모든 성현이 함께 모이는 중성공회(衆聖公會)의 일원 새회상을 여시니 세 세상의 찬연한 맞춤법이요 맞춤복(福)이라, 후천개벽 시대에 딱 맞춘 새 법이요, 천하사람이 다 행할 수 있도록 간이하게 새로 낸 대중에 맞춘 새 법이요, 생활 속에서 닦도록 짜주신 맞춤법이니 이제 다시 강조하거니와, 원불교를 일러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의 최첨단 뉴모드 핸드메이드 명품 맞춤복이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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