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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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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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고 / 서울교구 원음합창단 정기연주회에 부쳐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 이 말씀은 정산종사님의 큰 경륜이요 우리가 실현해야할 과제입니다.


풍류란 음악의 예스럽게 일컨는 말로 소리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시간적 예술입니다.


예로부터 천하를 바루고자 하신 성자 철인들께서는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음악은 악한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인간을 승화하는 것이다” 하셨고 공자님께서는 “시로써 일어나서 예로써 서며 음악으로써 완성한다” 하시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충·효·열의 고전음악을 즐겨 들으시고 훈련과정에 깔깔회를 열어 흥을 돋우시며 김세형 작곡가를 초청, 성가를 작곡 지도케 하시었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성가를 편찬하시고 그 주지는 화(和)라 하시며 그 속에 진리가 들어 있으니 끝절까지 경건히 부르라”하시었습니다.


이러한 부촉의 말씀을 받들어 정산종사님의 법어를 가사로 작곡하여 오늘 성대한 합창제를 열고 있으니 영계에 계시는 정산종사님께서 환히 웃으시며 조감하고 계실줄 믿습니다.


정산종사님의 경륜을 실현하여 드린 교구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무님, 성가를 작곡 지휘하신 이원파 선생님과 즐겁게 노래한 합창단원 여러분, 이에 힘을 미루어 주신 출가·재가 여러 법동지님 복혜무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을 때 그들의 압제에 시달려 모든 국민이 기운을 잃었으나 1899년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힘찬 멜로디 핀란디아가 연주됨으로써 전 국민이 이에 감응되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용기를 얻어 마침내 1919년 독립 공화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반면 옛날 은나라 악사장인 사연이 주왕을 위해 미미지악을 만들었는데 한번 들어도 넋을 잃는 소리라 결국 은나라가 망하자 사연은 도망쳐 복수까지 가서 물에 몸을 던져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음악이란 나라를 흥하게도 하고 망치게도 하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음악의 역사는 하느님· 신·부처님을 받드는 데에서 귀족과 일반 대중을 위하는 음악으로 수용층이 점점 아래로 확장되어 왔는데 앞으로는 우주만유를 경외하는 환경음악으로 흐르게 될 것이요 이는 대종사님의 ‘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이라’는 정신과 맥락을 함께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양에서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이탈리아라면 동양에서 노래하면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이 순교를 잘한다 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탈리아 동양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순교자가 많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사상을 세계에 펴는데 성가 1,600여 곡을 제정한 그레고리우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사람들이 중추역을 맡았으니 대종사님 법을 온누리에 전하는 데에는 우리 한국 사람이 중심역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 “지금까지 로마에서 세계를 지도하여 왔으나 그 운이 한국으로 왔다.”는 예시의 말씀과 상통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성가를 부르고 연주하여 모든 인류가 즐겁게 동참하고 우주만유도 감응하는 낙원세계를 건설합시다. 감사합니다.



이산 박정훈 종사 , (원불교 원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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