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8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교도와 국민과 인류에게 법신불 사은의 광명과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대전환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 빈부격차, 식량문제, 자연재해, 에너지 문제 등 우리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날로 경색되고 있는 남북의 문제는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크나큰 과제로 평화통일을 위하여 모두 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편 오랜 세월 서양의 과학문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세계경영의 축이 동양으로 이동하면서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평화 안락한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는 데 다 함께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에 대각개교절을 기념하여 다음 몇 가지 메시지를 전합니다.
첫째, 변화를 주도해 가야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 마음도 변화하고, 사회도 변화하고, 천지자연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며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닐 것입니다. 범부중생은 이 변화를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변화에 이끌려서 불행해 집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변화될 것을 알아서 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갑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부와 명예는 언젠가는 변합니다. 그 변화에 당황하지 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성을 들여야만 그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 변화의 방향이 더욱 가치 있게 변화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나아가서는 내가 부처가 되도록 변화를 시켜 나가야 합니다.
둘째,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관계를 맺어 가야 합니다.
이 세상 만물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처지와 환경이 다르고 사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제각각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행복이 싹트기도 하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서로 도움이 되는 자리이타의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자리이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너무 많은 자원을 가져다 썼습니다. 이제는 덜 개발하고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여 자연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환경운동을 펼쳐 가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상생하는 자리이타의 세상이 바로 낙원세계입니다.
셋째,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세상 만물은 모두 다르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원리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그것을 인과보응의 진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달아 생활에 활용할 때 다른 것들과 진정한 소통이 되고 투쟁과 반목을 멈추고 평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문명이 가져다준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이미 세계를 하나로 소통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로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여러 갈래로 나눠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마음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치료법이 바로 무시선(無時禪)이며 일심공부이며 해탈의 길이고 윤회를 면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하나의 진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진리인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달아서 진리적 생활을 함으로써 대성자의 길로 나아갑시다.
變變無不變
변하고 변함이여 변하지 아니함이 없고
異異無不異
다르고 다름이여 다르지 않음이 없으며
同同無不同
같고 같음이여 같지 아니함이 없고
無無無不無
없고 없음이여 없지 않음이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