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는 정산종사님께서 천(天)의 체에 합하여 천지의 기운을 받자는 것으로(『한울안 한이치에』), 천지의 도를 체받아 ‘천지보은’하는 “천지은”의 집약문이요 기도 주문입니다.
천지영기(天地靈氣)와 천지의 도
영주의 영(靈)은 기(氣)가 영지를 영지가 기를 머금어 기가 영지요 영지가 기인(법어 원리편 14장) 영적 활동성이요 작용력입니다. 정산종사님은 어디에 따로 계시는 인격적 신은 인정하지 아니하나, 우주를 관통하고 두루 있는 신령한 진리는 인정하십니다.(법어 경의편 40장) 이런 신령(靈)한 진리(理)가 도(道)이고 법(法)이며 영기(靈氣)로(『한울안 한이치에』) 이 도(道)를 또한 진리(法)의 당체(身)인 법신불(교리도)이라 합니다.
이처럼 천지영기는 천지의 음양상승의 도(『정전』 참회문)이며 무념ㆍ무상하며 사사가 없는 ‘천지의 식’(대종경 변의품 1장)입니다. 천지의 도(道)는 천지신명으로 천지만물의 운동성의 원리적 법칙만이 아니라 활동적인 영적존재이며 신령한 기(氣)의 풍류(風流)입니다.
합리의 반대는 비합리이지 초합리는 아닙니다. 합리와 초합리는 한 손의 양면으로 하나의 두 기능입니다. 천지의 도가 이법(理法)적이라고 해서 생명력이 박탈된 건조한 형이상학이 아니며 무정한 기계론적인 법칙만은 아닙니다.
도(道)를 체받는 주문
영주의 천지영기아심정(天地靈氣我心定)은 천지의 도를 체받는 신앙입니다. 천지영기는 천지8도이며, 아심정(定)은 천지의 도를 체받아 마음에 자리잡도록 하는 “천지하감지위”(『정전』심고와 기도)의 ‘모심’이며 ‘보은’의 공부입니다. 대종사님의 대각 기연인 주역의 “대인여천지합기덕(大人 與天地合其德)…”의 구절처럼 천지에 합일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며, 대종사님의 구도과정에서 문득 떠올라 외우셨던 우주신 적기적기(宇宙神 摘氣摘氣) 시방신 접기접기(十方神 接氣接氣)의 주문과 상통합니다. 도를 체받는 것이 강신(降神)과 접신(接神)의 진리적 의미입니다.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我心通)은 천지영기를 내 마음에 정(定)하여 만사를 작용할 때에(『정전』천지보은의 조목) 천지의 도(道) 대로 실행하는 여의주가 내 마음에 막힘없이 통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천지 보은의 조목을 일일이 실행하면 즉 천지의 도를 체받아 실행하면 천지와 내가 둘이 아니요 내가 곧 천지로 천지가 곧 내가 되는 천지여아동일체(天地與我同一體)가 됩니다.(『정전』천지보은의 결과) 천지와 내가 하나로 한 몸이 된다는 것입니다. 둘의 합체가 아니라 천지와 나의 구분이 없는 무경계(無境界)로, 인간의 마음과 신령한 천지가 분리되지 않는 인심(人心)이 천심(天心)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천지의 도를 그대로 체받아 실행함으로써 천지같은 위력과 천지같은 수명 그리고 일월같은 밝음을 얻어(『정전』 천지보은의 결과) 내가 천지와 한 마음이 되어(我與天地) 바르게 된다는 것입니다.(同心正) 천지는 공적하여 직접 복락은 내리지 않더라도 천지에 보은하면 인천대중과 세상이 우대하는 천지보은의 결과가 있고, 천도(天道)를 본받지 못하여 배은하면 천벌의 죄해가 있게 되니(『정전』 천지배은의 결과) 이것이 바로 아여천지동심정(我與天地同心正)입니다.
영주는 천지의 도를 체받아 그 은혜에 보은하는 진리불공이요 실지불공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