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상 창립의 준비체는 '기성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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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상 창립의 준비체는 '기성조합'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5.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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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종경 톺아보기 6 / 박용덕 교무 , (군북교당)

초기 문헌 속에서 저축조합이란 명칭이 처음 보이는 것은 1937년(시창22) 「회보」44호의 연재물 ‘불법연구회 창건사’ 시창4년 항의 ‘불법에 대한 선언’장이 유일한 자료이다.


“대종사께서 이에 사업기관인 저축조합의 이름을 고쳐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이라 명칭하고 그 외 모든 기록에도 일제히 불법의 명호를 쓰게 하시니 때는(시창4년) 시월 열엿샛날이었다.”


이에 앞서 3개월 전 「회보」41호에 발표된 「창건사」에는 시창2년 ‘8월경에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을 창설하시고 대종사께서 단원에게 취지 말씀을’ 하였음을 기록하고(서품7장) 있어 뒤에 나온 「회보」44호의 ‘시창4년’ 항의 기록과는 상치되는 기술을 했다. 이는 아마도 창건사 필자가 집필상의 실수로써, 「회보」41호의 오류를 뒤에 「회보」44호에서 바로잡아 밝힌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창건사」에서는 기성조합의 한 사업기관으로 저축조합을 규정하고 방언공사가 끝나자 해체하고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에 편입시켰음을 서술했다.


원불교 교단에서 정사 법감(正史法鑑)으로 공인된 「원불교 교사」에서도 저축조합을 최초의 교명으로 언급하지 않고 ‘회상 기성의 한 기관으로 저축조합을 설시하여 앞일을 준비’한 것이라 공식 명시했다.


서품 7장 서두의 ‘회상 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시하시고’라 하였는데 그 근거가 되는 「창건사」에서는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이라 하였다가 다시 저축조합이라 했다. 조합(組合)이란 유럽에서 시작된 협동조합운동의 한 행태로 1910년대 단체나 조직을 일컫는 유행어였다. 기성조합(期成組合)이란, 주로 어떤 사회적인 사업을 이루고자 그 준비사업을 하려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조직한 모임체로, 어떠한 일을 꼭 이루기 위해 때를 정하고 약속된 구성원들이 출자하여 공동사업을 경영하는 단체를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원기9년 불법연구회 설립 이전의 사업체는 기성조합의 한 기관에 속한다. ‘대종사 회상 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시하시고’라 서술한 「대종경」 서품 7장이나 ‘회상(會上) 기성(期成)의 한 기관으로 저축조합을 실시하여 앞일을 준비’한 것이라 「교사」에 명시한 것이(정화사, 원불교 교사 39쪽, 1975. 9.) 모두 불법연구회를 설립하기 위한 기성조합의 사업기관으로서의 한 주비체(籌備體)의 성격을 가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축조합은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의 한 성격을 밝힌 사업행태를 밝힌 것이지 정식단체명은 아닌 것이다. 그것이 불법연구회가 설립되면서 7부 부서의 한 부서인 상조조합부로 성립되었다.


영산시대의 공동체 명칭은 원불교 최초의 금석문 제명바위에 새겨져 있다. 길용리 개펄막이 준공을 기념한 명문(제명바위)에 공사의 주체를 ‘방언조합(防堰組合)’이라 한 것이라든지, 오산 박세철 열반 발인종재 고사에 구인조합, 구인단체, 방언조합이라 한 예(졸저 선진열전 오산 편) 등, 「시창15년 사업보고서」의 ‘특별상황 보고 2-7’에도, 「회보」21호의 ‘영광지부 근황’에 이중화가 구황(救荒)과 동시에 공익사업으로서 제2의 방언조합 발기안을 내놓아 각처 동지의 열렬한 찬성과 적극적 원조 하에 그 조직 공작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일(회보 21호 62쪽 상단; ‘각지상황’의 영광지부 근황) 등의 용례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공식적인 영산의 초기 공동체 명칭은 방언조합이라 함이 합당하다. 방언조합의 제명바위가 시멘트로 조성되었다 하여 부실하게 여기는가, 그래서 우리는 그 명칭을 쓰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다시 제명바위를 그대로 부조하여 또 하나 만들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방언조합은 우리의 창립정신(무아봉공, 일심단결, 이소성대)이 담겨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방언조합을 설립하면서 박중빈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시작하는 이 사업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바가 아니며, 보통 사람이 다 하지 못하는 바를 하기로 하면 반드시 특별한 인내와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요. 우리의 현재 생활이 모두 가난한 처지에 있는지라 모든 방면으로 특별한 절약과 근로가 아니면 사업의 토대를 세우기 어려운 터이니, 우리는 이 조합의 모든 조항을 지성으로 실행하여 이로써 후진에게 창립의 모범을 보여 줍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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