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추억의 변사극이 돌아왔던 것입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았단 ↗ 말이냐?”
시시각각 꺾이는 변사의 목소리에 관객들의 웃음이 쏟아진다. 내용은 고학생 이수일을 배반하고 갑부 김중배와 결혼한 순애, 그리고 고리대금업자가 되어 복수하는 이수일. 젊은이들에게는 진부한 스토리지만 촌스런 흑백화면에, 등장인물 모두를 연기하는 변사의 끼는 젊은이까지도 울고 웃게 만들기 충분했다.
11월 25일, 대치교당(교무 서광덕)의 열일곱 번째 사랑방음악회는 특별히 대치2동 주민자치센터로 자리를 옮겨 주민들과 함께 했다. 공연도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선하기 위해 BM 컴퍼니 기획으로 청춘유랑극을 선택. 최영준 유랑극단이 변사극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무성영화 ‘이수일과 심순애’에 변사가 목소리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1막과 2막 사이에 ‘알뜰한 당신’ 등 노래를 부르는 등 옛 형식 그대로 꾸며져 어르신들에게 아련함을, 젊은이들에게는 색다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작지 않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기도.
임상훈 교도는 “이런 다양한 장르를 공연할 수 있는 것이 사랑방음악회의 장점”이라며 “17회 동안 대치교당 사랑방음악회는 지역주민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교화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고양이찻집과 대치장학회, 그리고 요가와 가야금 등 다양한 문화교실로 인근 주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대치교당은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사랑방음악회로 지역주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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