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어리석음이 만든 분쟁과 다툼, 그로 맞서 평화를 지켜가려는 ‘UN 세계 평화의 날’ 행사가 날짜를 옮겨 12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원래 9월 3째주 화요일이던 이번 29차 평화의 날 행사는 추석을 관계로 한 주 앞서 열리게 된 것.
슬로건 ‘Peace=Future(평화=미래)’과 ‘Youth and Development
(청년과 개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특히 명동에서 대학로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 많은 청소년들과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평화 봉송과 평화의 플래시몹, 테이블 토크, 걷기 대회 등 보다 더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으며, 미리 유엔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트위터와 메일을 통해 받은 글, 노래, 그림 등 메시지를 이 날 현장에서 전시해 평화의 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오후 기념식에서 김성곤(ACRP 사무총장, IPCR 상임이사) 세계 평화의 날 조직위원회 공동대표 겸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가 촘촘한 네트워크가 된 가운데, 평화란 어느 한 민족 한 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라며 “가정에서부터, 직장에서부터 상대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이 바로 평화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기념사로 전했다.
유재건 유네스코협회 회장의 축사에 이어 전쟁 당시의 탄피를 녹여 만든 화천 평화의 종 타종 모습이 녹화 영상으로 방영됐다. 특히 이번 타종은 정갑철 화천 군수와 화천군의 청소년들이 함께 해 이번 주제를 더욱 잘 살렸다는 평이다.
기념식에서는 평화 관련 책 독후감 공모전 ‘평화, 책에게 묻다’ 수상자들의 시상이 이어졌으며, 또한 네이버 제휴 평화 사진 전시회, 글로벌 청소년 외교포럼 등이 각 부스에서 오전부터 이어졌다. 특히 컴퓨터 게임 ‘Food Force’ 체험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 게임은 세계의 각종 재해 및 기아문제에 맞서 WFP(세계식량계획) 요원이 되어 긴급구호활동을 하는 교육용 게임이다. 최근 출시된 한국어 버전으로 시연된 ‘평화오락실’ 부스는 늦게까지 많은 청소년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이 날 원불교를 비롯한 7개 종단 종교인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는 평화기도에는 송은성 교무(원남교당)가 교단 대표로 참석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의 사회는 작년에 이어 윤법달 KCRP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맡았으며, 이 현장이 4대 종단 방송사들을 통해 녹화·송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