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종교인 생명평화순례’가 8월 28일(목)~30일(토) 경북 청도와 밀양 등지에서 진행됐다. 환경파괴로 고통 받는 현장을 찾아 걷고, 기도하는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는 송전탑 증설로 고통 받는 밀양과 청도를 방문해 주민들과 기도회를 열고 생명의 땅으로의 회복을 기원했다.
28일 오후, 청도 삼평리 농성장에서 시작된 순례에서 5개 종단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사람과 생명의 은혜를 떠나서 나 혼자만 살려고 했던 일을 뉘우치고 다시 하늘을 뵈옵고 땅을 만나며 생명을 모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밀양에 이어 송전탑을 건설 중인 청도 삼평리 변홍철 대책위원장은 “신고리 3, 4호기를 짓기 위해 가장 힘없는 지역 농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송전탑문제는 결국 핵발전소확대정책에 다름 아님을 성토했다.
이날 출발 기도식을 마친 순례단은 삼평리 마을 뒷산을 올라 막바지 공사중인 송전탑 공사장에서 참회기도를 올리고, 물질중심의 삶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의 전환을 다짐했다.
이후 순례단은 밀양 대책위 사무실에서 이계삼(밀양대책위) 사무국장으로부터 밀양 송전탑의 문제점과 6·11 행정대집행 이후 시즌2를 맞고 있는 밀양송전탑반대운동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밀양은 지지 않았으니 걱정 말라”며 힐링캠프 등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과 ‘미니팜 협동조합-밀양의친구들’을 만들어 지속적인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례 이틀째, 밀양시내와 고정마을 농성장 등 18km를 걷고 기도한 순례단은 위양마을 농성장을 방문해 윤여림(위양마을 주민, 75세)어르신과 간담회를 가졌다. 순례 마지막날 위양마을부터 걸어서 밀양시청 앞에 도착한 순례단은 마침 공동기도회와 성명서를 낭독하고 순례를 마쳤다.
4대강 순례, 핵발전소 주변 순례, 영주댐과 내성천순례 등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파헤쳐진 현장을 찾아 치유의 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는 원불교 환경연대와 부산울산교구에서 10여 명이 참여해 5대종단과의 연대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