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표현이 걸맞도록 강당을 가득 메운 1천여 대중들의 눈동자는 열강을 토하는 강사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11월 16일(일), 올림픽 파크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행복을 여는 원불교 인문특강 ‘소태산, 개벽을 말하다’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인 박윤철 교무(사진)를 초청해 소태산 대종사의 개벽 사상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잠실, 가락, 강동, 거마교당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식전행사로 초대가수 엑시트(EXIT), 숙행, 양하영 씨와 함께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박윤철 교무는 영성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의 “성스러운 사명을 맡은 성배(聖杯; 신비롭고 거룩한 물건이라는 의미)민족은 인류사의 대전환기에 나타날 것이며 그 민족은 동방에 와 있다. 그 민족을 찾아내어 경배하고 배우며 힘껏 도우라”는 유언을 소개하며 그의 일본인 제자인 다카하시 이와오씨가 “이 성배의 민족은 중국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바로 훌륭한 영적인 전통을 지니고 있는 한민족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건 직후 방문한 현지의 상황을 전하면서 “물질문명으로 인해 사람들이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하지 못하는 파란고해의 세계, 즉 근대문명이 초래한 병폐까지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공부법이 바로 원불교의 마음공부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무는 ‘정신개벽’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인 원불교 마음공부의 특징을 세가지로 분류하며 “마음의 바깥이 몸이요, 몸의 안이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다 챙기는 공부이며, 현실의 온갖 시비 속에서 참 지혜를 밝혀 인도정의를 실천하는 건전한 생활을 하는 공부이며, 자신만의 안심입명(安心立命)이 아닌 물질문명의 병폐까지도 근원적으로 치유하는 대승의 공부이다. 곧 정신개벽을 통해 물질문명의 병폐를 말끔히 치유하는 우주적 마음공부이다”라고 강의를 정리했다.
가족과 주위인연을 초청하여 원불교를 알리고자 진행된 이번 특강은 준비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잠실교당에서 군법회를 지원하는 52사단 번개부대장 전상진 대령, 1대대장 정성교(성욱) 중령과 장병들이 함께하여 더욱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김원여 교도(가락교당)는 “인연 있는 이웃들에게 원불교를 알리고자 기획한 법회였으나, 교도들이 들어도 더욱 공부가 되는 강의였다”며 “이웃종교인이 참석해 메모까지 하며 주의 깊게 듣는 모습에서 이미 성공적인 법회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