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 세월호의 아픔과 함께하다 - 세월호기억순례‘가 지난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익산-전주-새만금-영광-광주-목포-진도 팽목항까지 약 23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 세월호 천막교당 등에서 자발적으로 유가족 지원활동을 벌여온 재가 ·출가 교도들의 모임인‘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과 공익복지부(부장 이순원), 원봉공회(회장 오예원)가 주축이 되어 진행된 이번 기억순례는 순례 전날인 4월 9일(목) 중앙총부 영모전에서‘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령들을 위한 특별 천도재’초재를 시작으로 10일(금) 오전,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재가·출가 교도들과 순례 참가자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발기도를 올렸다.
7일간의 순례일정에 참여한 강해윤 교무(봉도수위단원, 원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이승의 한도 못 풀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올리는 기도가 아닌 진실을 향한 실천적 기도길이 되길 염원”했다. 출발 기도를 마친 참가자들은 익산 시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규명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 뒤 전주 팔복교당에서 2재식을 올렸다.
2일차 순례는 전주교당 앞에서 30여 명의 전주 지역 교도들과 기도를 마친 뒤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후, 순례단은 새만금 방파제-고창-영광으로 이어진 3일차 순례를 이어갔다. 이어 매주 월요일‘영광군청-홍농 한빛핵발전소’까지 도보순례 하는‘생명평화탈핵기도’와 함께 한 순례단은 영광 원광어린이집 어린이들과 함께 4일차 출발기도를 올렸다. 이날 영광순례에는 출재가 교도 외에도 영광 여성의 전화, 영광군농민회 등 지역단체 회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순례단이 광주전남교구 소속 교도들과 광주광역시청을 거쳐 광천터미널까지 순례를 하는 동안 광주시민들은 곳곳에서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4일차 순례를 마치고 광주전남교구청에서 지낸 5재식에서 이정택 광주전남 교구장은“자식을 잃은 슬픔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일이므로 종교인들이 깊이 공감하고 안아줘야 한다”며 순례단을 격려했다.
광주-나주-목포로 이어진 5~6일차 순례를 마친 순례단은 15일(수) 저녁 진도교당에 도착해 광주전남교구와 함께 특별천도재 종재식을 지냈다.
순례단은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는 박근혜 대통령 일행에게‘세월호 인양’과‘엉터리 시행령 폐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16일(목) 오후 1시 팽목항에 도착한 순례단은 앞서 위령재를 지낸 광주전남교구 출가·재가교도들과 함께‘세월호 기억순례 마침기도’를 통해 9명의 실종자에 대한 귀환을 간절히 염원하며‘세월호 기억순례’일정을 마쳤다.
이번 기억순례의 총진행을 맡은 이해은 교도(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 대표, 영등포교당)는“순례기간 동안 기도와 도보, 행진, 공양 등으로 함께 해준 출재가 교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젊은 성직자들의 참여는 원불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