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장비 반입 규탄, 소성리 진밭 연좌농성 지지
[한울안신문=우형옥]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우리들의 작은 기도가 세계 평화의 길이 되리라.”
6월 2일 저녁,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소성리 사드기지에 사드 장비 추가 반입을 규탄하고, 사드 철회와 평화를 염원하는 원불교 기도회가 열렸다.
원불교평화행동(재가교도 중심의 평화운동단체)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준비한 기도회에는 “신앙인으로서 종교인으로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연한 마음으로 참석했다”는 부천교당 홍원국 교도를 비롯해 사드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2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가 모였다.
다양한 사람들의 피켓 시위와 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원불교 교도들은 조용히 평화 백배로 마음을 모았다. 기도식은 사전행사인 평화 백배 이후 경종10타-입정-영주-기원문-독경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기원문을 통해 강압적인 무기 반입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성주 소성리 주민들의 고통을 짚고 더 나아가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절규했다. 또한 모든 전쟁 무기와 사악한 전쟁 의지를 소멸케 해달라며,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 무아봉공의 성자 주산종사의 대자대비의 원천수가 마르지 않게 하여 대평화, 대자유, 대낙원의 성지가 되게 하시옵소서”라고 서원했다.
또한 참석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로 위험하다는 이 때, 그 새벽 작은 소성리 골짜기마다 새카맣게 경찰들이 몰려와 사드 발사대를 집어 넣었다. 이런 야만적인 일이 지난 금요일에 일어났다”며 “문재인 정부는 평화야 말로 가장 강력한 안보라고 했다. 그런데 무기를 가져다 놓고 무슨 평화를 말할 수 있는가. 사드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은 자본에 대한 한없는 욕망이다. 미국과 자본 등 이 종속관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한반도에는 평화도 통일도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서 임선은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는 박진도 교무의 ‘사무여한의 함성으로’라는 시를 낭독했으며, 교도들은 ‘사드가고 평화 오라’를 부르며 사드 철회를 위한 사무여한 결의를 다짐했다.
지난달 29일 새벽,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코로나19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음에도 경찰 4천여 명을 동원해 사드 장비와 공사 장비를 기습 반입해 주민 5명이 다쳤다.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