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교도들과 마음을 공부했다. 원래 마음자리를 찾기 위해 둥그런 일원상 진리와 반야심경의 공(空)자리에 집중하며, 본래 내 마음이 부처이고, 인연 따라 있어지는 작용의 연속성 속에 일어나는 경계들은 우리를 부처로 만드는 스승임을 깨달았다. 떨어지는 낙엽은 귀찮은 존재도 아니요, 쓸쓸함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거름을 준비하는 순환의 법칙이다. 작은 나무 한 그루의 변화를 보며 진리의 양면성과 동시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이 편견과 선입관념을 넘어설 때, 고단한 인생과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 비로소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도의 지혜로운 행복 길을 통해 마음공부의 달인이 되기를 빈다.
“~구나, ~겠지, ~감사”의 선지식 공부법을 인용·혁신·창조해 함께 공부할 내용으로 소개한다.
‘~구나’는 ‘마음이 일어나는~구나’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주관적인 해석 없이 ‘~구나’하고 상황만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경계를 만나서 일어나는 마음은 아무 잘못이 없다. 일어나는 마음을 바라보며 알아차리면 된다. 상황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순간 화가 났더라도 판단하기를 멈추고 ‘~구나’하고 단지 바라다보는 힘을 기른다.
‘~겠지’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이다.
생각해보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어떠한 상황이든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이니 수용하는 지혜를 키워간다. 일어나는 상황은 업과 인연 따라 있을 뿐이다. 상대는 오직 나를 깨우는 스승일 뿐이다. ‘~겠지’하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본다.
‘~감사’는 알고 보면 이 세상은 온통 감사의 꽃밭이라는 것이다.
‘이만하니 감사하다’면서 이보다 못한 상황에 비해서 나은 점을 생각해본다.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 다양한 측면에서 감사할 점을 찾아본다.
‘~구나, ~겠지, ~감사’의 마음공부법은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심불(心佛) 일원상의 관점이기도 하다. 화가 난 순간, ‘화가 일어나는구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이만하니 감사하다!’며 오늘도 은혜를 만드는 둥근 부처님이 되자.
12월 9일자